中 BYD, '광폭 행보'...한국에 이어 미국서 현대차와 '접전' 예고

2024-0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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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국내 본격 입성 땐 국산과 경쟁 '불가피'

"중국 내 판매 성장세 둔화에 한계"

중국 1위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3분기 국내시장에서 전기 승용차를 출시함과 동시에 미국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멕시코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한다. 한국과 미국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어서 국산 업체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中 BYD 전기차, 한국상륙 '시동'

14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3월 전기 승용차 판매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과 정부 인증 절차 수립에 나섰다. BYD는 지난해 말 사내 법무팀 인력을 확충하는 등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BYD 첫 국내 출시 모델로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가 유력하다. 아토3는 BYD의 대표 수출 모델이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리며 BYD 전체 해외 판매량(24만2759대)의 40%를 차지했다. 유럽(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0㎞다. 호주와 일본에서 판매 중이며 가격은 4400만원대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보다 500만원(보조금 제외) 이상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BYD는 아토 3와 함께 국내 상표 출원을 마친 중형 세단 '실'과 소형 해치백 '돌핀'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보조금 등에 차등을 두며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고 있지만, BYD가 전기차 시장에 입성할 경우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 상용버스 시장에서 중국 전기버스는 50.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1년 33.2%에 불과했지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과반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424대에서 1372대로 크게 늘었다.

중국 전기버스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그만큼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BYD가 본격 진출하면서 관련 문제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BYD의 이버스-9ㆍ12는 주행거리가 각각 474㎞, 503㎞로 동급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가격은 보조금 포함 1억5000만~2억원대로 동급 국산버스 대비 약 1억원 저렴하다. 이들 모델은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등으로 활발히 투입 중이며, 덕분에 BYD는 지난해 439대의 전기버스를 국내 판매하며 중국 업체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BYD, 미국 겨냥…"멕시코 공장 검토"

BYD는 멕시코 전기차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시장 규모가 2번째 큰 미국 시장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가 진출하지 못하면서 테슬라 독주 체제가 유지되고 있었다. 현재 BYD는 멕시코 국가 및 지방정부와 구체적인 공장 위치 및 기타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BYD 멕시코 법인장인 쩌우저우(Zou Zhou)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해외 생산은 글로벌 브랜드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멕시코에서의 BYD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멕시코 진출의 장점은 미국 수출 비용 절감에 있다. 멕시코가 미국과 국경을 맞댄 만큼 미국으로의 운송이 비교적 빠르고 인건비도 저렴해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멕시코·캐나다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은 상태다. 이 협정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EV 인센티브가 멕시코에 공장을 둔 업체에도 부여된다. 다른 북미 국가의 4분의 1~5분의 1 수준인 멕시코의 임금 수준 및 저렴한 토지 가격 등도 매력으로 꼽힌다. 

현대차와의 격돌도 예상된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이 2025년 상반기에 가동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HMGMA 건설에 착수했다. 당초 완공 시기는 2025년 하반기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고자 그 시기를 2025년 상반기로 앞당겼다. 

BYD의 멕시코 공장과 현대차의 조지아주 공장이 나란히 문을 열면, 그에 따른 경쟁 격화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성장에 한계를 느낀 BYD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면서 "가격에 이어 품질 경쟁력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를 포함한 국내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비야디BYD 전기 승용차 사진BYD
중국 비야디(BYD) 전기 승용차 [사진=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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