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43~5.32%를 기록했다. 이달 초(2일 3.28~5.33%)와 비교해 상단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하단은 0.15%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에서도 지난주 3.61~3.65%를 기록했던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날 3.70~3.72%를 기록해 상하단 금리가 모두 올랐다.
고정금리가 올라선 건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4.81%로 연고점을 찍은 뒤 연말에는 3.705%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은행채 금리는 재차 반등하기 시작해 3.86%까지 뛰었다.
이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다. 당초 시장에선 오는 3월 미국에서부터 기준금리가 내려설 것으로 기대했다. 연간으로는 총 6차례의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인 2%까지 낮아질 것이란 확신이 없다면 현재의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섣부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경고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지난달 75.6%에서 이날 42.4%까지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최소 하반기는 돼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변동금리는 계속 내림세를 타고 있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 4.52~6.23%에서 이날 3.99~6.03%로 상하단이 각각 0.53%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시장금리 상승에도 변동금리가 내려갈 수 있었던 데에는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코픽스 금리는 0.16%포인트 내려선 3.84%를 기록했다. 여기에 주담대 갈아타기 등장에 따른 금리인하 경쟁이 고정형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변동형에 더욱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갈아타기 경쟁이 심화하고 앞으로의 금리 전망도 아래를 향하는 만큼, 변동금리를 찾는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지만, 변동금리를 찾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