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61·사법연수원 17기)을 지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선 브리핑을 열어 "박성재 후보자는 공직 생활 내내 엄정한 성품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원칙에 기반해 뚝심 있게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형사사법 개혁을 이어받아 헌법적 가치를 법무 행정에 구현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보다 연수원 6기수 선배지만 나이는 윤 대통령이 세 살 많다. 윤 대통령이 평소 존경하는 선배 검사로,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초임 검사 때인 1994~1996년 대구지검에서 같이 검사 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때 대구고검으로 좌천된 2014~2015년에도 대구고검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그는 2015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 경남기업과 포스코 등 기업 비리 수사를 지휘했고, 검찰총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문무일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면서 검찰을 떠났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해송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박 후보자는 "지명을 받아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명된다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 생활 안전, 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