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월배당 ETF’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현금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는 총 40종목이다. 작년 한 해에만 17종목이 신규 상장했다. 단순히 종목 확대에 그치지 않고, 월배당 ETF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월배당 ETF는 제2의 월급, 즉 소득을 대체 및 보완할 수 있는 투자처로 활용 가능하다. 은퇴 이후 생활자금이나 늘어나는 생활 지출에 대한 대비책으로 ETF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활용할 수 있다. 보유자산을 매도해 사용하는 것보다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자산으로 새로운 은퇴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월배당 ETF 투자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 달에 2번 배당 주기를 설정하는 포트폴리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월배당 ETF는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월말 배당락 후 매월 초 배당금이 입금되는 방식이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선보인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는 국내 최초 매월 15일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ETF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10종목에 투자하는 해당 ETF는 동시에 나스닥100 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활용한다. 빅테크 종목에 투자해 금리 인하기 기술주의 성장성을 추구하면서도 매달 높은 분배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평균 목표 분배율은 10%다.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는 16일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 64억여원이 몰리며 월배당 ETF 상장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배당 ETF에 대한 관심과 색다른 배당 전략이 투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 등 월말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기존 월배당 ETF를 함께 투자할 경우 연 10% 수준을 목표로 격주로 배당을 받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현금흐름 주기가 짧아지면 주식시장 변동에 안정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며, 비교적 짧은 주기로 다양한 자산에 대한 재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현금을 인출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활용도가 높아진다. 기존에는 매월 1회 배당ETF 월급날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2주마다 월급날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소비 패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선임매니저는 “격주로 배당금이 입금된다면 배당금을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재투자하게 될 경우에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TIGER ETF의 +%프리미엄 2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금리인하에 상승모멘텀의 부각을 기대할 수 있는 빅테크 10개 기업 포트폴리오와 약세장에서는 방어력이 돋보이는 배당주의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보유해 성장주와 배당주의 밸런스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월배당 ETF를 연금 계좌에서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매년 연금저축 계좌와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합산해 최대 900만원의 납입금에 대해서 소득 수준(5500만원)에 따라서 13.2~16.5%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계좌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서는 매매차익과 배당금에 대해 과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월배당 ETF의 월배당금을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연금수령 시기까지 과세가 미뤄져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고 연금을 받을 때도 낮은 연금소득세(3.3~5.5%) 세율을 적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