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 씨는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들렀다. A씨가 물건을 고르자 매장 내 사이니지에 또 다른 제품 광고가 송출되며 ESL 태그에 '추천 상품'이라고 쓰여 있다. A씨가 고른 제품과도 어울리고, 취향에도 맞는 이 제품은 A씨의 이전 구매 이력과 고객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다. A씨는 무언가를 찾을 때에도 직원을 부르지 않고 휴대폰으로 매장 웹 네비게이션을 켜거나 ESL 태그에 있는 버튼을 눌러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사려는 물품은 그때 그때 쇼핑 카트에 담는다. 계산대에 줄을 서지 않아도 A 씨가 쇼핑카트에 물건을 담기만 자동 결제 된다.
솔루엠이 북미 최대 유통 박람회 'NRF 2024(National Retail Federation 2024)'에서 제시한 미래 리테일 매장의 모습이다.
이번 행사에서 솔루엠은 'New Generation of ESL'을 체험 부스의 주제로 내걸었다. 고객 밀착형 솔루션을 무기로 ESL 시장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 실감나는 부스는 ESL이 적용된 오프라인 매장의 현 주소와 다가올 미래를 보여준다.
과거 ESL이 종이 가격표를 대체해 물리적 자원과 인건비 절감에 기여했다면, 향후에는 AI 기술이 더해져 매장 진열 방식과 상품 배치, 재고 관리에 활용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타겟 광고와 같은 광고 노출 전략에도 영향을 줘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 창출과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ESL의 기본은 초저전력 무선 통신을 통해 데이터를 전달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디스플레이에 띄우는 것이다. 솔루엠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정보의 가치를 키워 매장의 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다이나믹 프라이싱' 솔루션이 대표적인 예로, 매장 내 재고 현황과 시장가의 변동에 따라 제품의 가격을 달리하는 판매 전략이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몰과 수월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돕고,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가격을 안내하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솔루엠은 키오스크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장 지도를 제공하고, 사고자 하는 제품을 검색한 후 지도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 가면 해당 제품의 태그가 반짝인다. 이렇듯 LED 컬러 옵션은 제품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제품 진열과 재고 관리에도 용이하다. 이밖에도 ESL 태그에 버튼을 두어 직원을 호출하거나 결품을 알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전작인 뉴튼의 압도적인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몰입감을 더한 '뉴튼 프로(Newton Pro)'가 NRF2024를 통해 소비자들을 만난다. 지연 없는 자체 무선 통신 기술로 타사 대비 10배 이상 빠른 통신 속도를 구현해 낼 뿐 아니라, 10년이라는 긴 배터리 수명을 보장한다. 여기에 보호 커버 탑재 및 IP68 수준의 방수∙방진을 제공함으로써 제품의 내구성을 한층 높였다. 또 전면 베젤을 최소화해 한 차원 높은 디자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솔루엠표 리테일 테크의 주 무대는 '무인 매장'으로 AI기술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비전 AI기술로 고객의 안면과 움직임을 인식하고 구매 이력과 제품 선호도 등 고객 데이터를 쌓고, 축적된 내용은 향후 고객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거나 매장 프로모션 계획을 수립할 때 활용한다. 이 외에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 매대까지 안내하는 서비스 로봇, 제품을 담기만 하면 자동 결제 되는 스마트 카트를 추가로 개발해 고객의 구매 여정을 한 단계 진전시킨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전기차 충전소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솔루엠은 리테일 매장 전용 전기차 충전기로 고객 유치에 나선다. 솔루엠 전기차 충전기는 60kW급 고속 충전기로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쇼핑을 마칠 때까지 단 30분 안에 최대 80%의 충전을 제공한다.
서보일 솔루엠 ICT 사업부장(전무)는 "지금까지의 솔루엠 ESL은 제품의 수명이나 통신 속도와 같은 기본에 충실했다면, 앞으로는 ESL에 AI 기술을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리테일 업계에 미래를 제시하는 유통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것"이라며 "NRF2024에서 첫 공개하는 무인 매장과 빅데이터 기반의 다이나믹 프라이싱 솔루션이 당사의 차기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