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오후 8시(현지시간) 기준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523만표를 얻어 득표율 40.34%를 기록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친중 성향의 제1야당 허우유이 후보는 434만표(33.35%), 중도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342만표(26.3%)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민진당은 차이잉원 정부 8년에 이어 총 12년 연속 집권이 가능하게 됐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 대만 16대 총통으로 취임한다.
라이칭더 후보자가 승리하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양안 긴장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을 상대로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모두 라이칭더 당선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이다.
오는 5월 취임식 전까지 중국이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한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 타격을 주기 위해 세금 감면 중단, 물품 수입 중단 등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감행할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강경파인 라이칭더 당선인이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만 독립을 공식적으로 선포하지는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총통선거 결과에 따라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관계도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대만해협을 해외 주요 수송로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서태평양 패권을 지속 유지했다.
라이칭더 당선으로 미국이 대만해협을 수호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친미 정권이 연장되며 대만 민심을 확인한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군사 위협을 지속할수록 무기 수출을 확대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공산도 크다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