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첫해부터 흑자 찍고 대기업 러브콜 쏟아졌다

[편집자주] 여성벤처기업이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혁신을 주도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3인의 여성 스타트업 대표를 직접 만나 이들만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권유진 디어먼데이 대표(가운데)가 창업 멤버인 김정수(왼쪽 첫번째)·김성우 이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디어먼데이]

워케이션(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근무형태) 시대가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원 복지가 곧 기업 경쟁력’이란 새로운 경영 철학이 자리잡은 덕분이다.

하지만 기업들에게 워케이션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직원들이 원하는 곳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디어먼데이는 바로 이러한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탄생한 스타트업이다.

11일 아주경제와 만난 권유진 디어먼데이 대표는 “자사는 기업들이 워케이션 제도를 편하고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숙박과 업무환경을 모두 갖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전국에 구축된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워케이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어먼데이는 권 대표가 ‘월요병 없는 세상’을 꿈꾸며 지난 2022년 창업한 회사다. 기업 맞춤형 워케이션 플랫폼이 대표 서비스다. 워케이션 도입을 꿈꾸는 기업 누구든 해당 플랫폼을 통해 휴가지 숙소부터 사무실까지 한번에 예약할 수 있다. 현재 제주, 강릉, 경주, 울산, 시흥 등 5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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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보통 워케이션을 떠나는 휴가지에는 숙박시설은 잘 갖춰져 있어도 사무공간이 미흡했다”며 “디어먼데이는 숙박시설 가장 가까운 곳에 △개인 업무·협업 공간 △휴게 공간 등이 구축된 워케이션 특화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어먼데이만의 차별화는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정부기관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운영 8개월만에 매출 3억 5000만원을 달성했다. 출범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에도 고객사는 매달 2배 이상 증가하고, 서비스 문의 상담은 매달 3배 이상 증가했다. 
 

디어먼데이가 경주에서 제공 중인 워케이션 공간 [사진=디어먼데이]

디어먼데이와 함께하는 협력업체들의 만족도도 높다. 특히 숙박 업체의 경우 비수기 공실을 줄일 수 있는 성수기가 아니면 공실로 남아있을 방이 디어먼데이를 만나 비성수기에도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기존 여행 플랫폼과 달리 광고와 수수료 비용이 들지 않아 협력 업체들도 좋아해 주고 있다”며 “최근에는 호텔 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표해, 오는 1분기 5성급 호텔인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점에서도 자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권 대표는 이러한 성장이 있기까지 한국여성벤처기업(여벤협)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벤협 여성벤처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초기 마케팅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지원금으로 홍보 판촉물을 구축하고, 다양한 투자유치·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창업 초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시선은 단순 워케이션 시장에만 머물러있지 않다. 올해 새롭게 선보일 통합 플랫폼에 커머스 기능과 지자체 관광 사업을 더해 목표 시장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자사 플랫폼은 단순히 기업 고객만을 위한 플랫폼으로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며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기업과 이용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워케이션 전국망을 통해 지방 인구 소멸 등의 문제 해결에도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