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재남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대표 "3월 사업개시…개인신용 패러다임 바꿀 것"

2024-01-02 06:00
  • 글자크기 설정

국내 '씬파일러' 1200만명…국민 대부분 사용하는 이동통신 이력 활용해 신용평가

예비허가 승인 후 지난달 본허가 신청…"이달 사명 변경하고 3월 사업 개시 예상"

올해 최우선 목표는 '시장 안착'…합리적 신용평가 제공 통한 금융자립 지원 목표

문재남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대표 사진장문기 기자
문재남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대표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국내에 ‘신파일러(Thin-Filer·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가 1200만명 넘는데 이들은 기존 금융정보 중심인 신용평가체계에서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용평가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게 금융과 이동통신 분야입니다.”

문재남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대표는 통신대안평가를 통해 개인신용평가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1일 서울 강남구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현재 신용평가체계는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쓴 뒤 잘 갚아야 신용이 쌓이는, ‘빚부터 져야 하는’ 구조”라며 “통신정보를 활용하면 빚을 지지 않고도 신용을 쌓을 수 있어 개인에게 엄청난 혜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2022년 7월 공동으로 설립했다. 통신 3사가 각각 26%, SGI서울보증·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11%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 통신 사용 이력을 활용한 신용평가를 위해 통신 3사가 ‘동맹’을 맺은 것이다.

문 대표는 “통신 3사 정보를 통합하면 번호 이동이나 신규 가입 등으로 단절된 통신정보에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통신 사용량, 요금 결합을 비롯한 생활양식과 거래 능력, 관리 성향 등 다양한 시각에서 고객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올해 공정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금융위원회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예비인가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11월 말 예비허가 승인까지 마무리한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지난달 말 본허가를 신청했다.

문 대표는 “예비허가까지는 ‘준비법인’으로 진행했지만 이달 사명을 변경한 뒤 본격적으로 본허가 절차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 예상으로는 올해 3월쯤 사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관심을 보이는 금융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해인 만큼 문 대표는 ‘시장 안착’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영위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기관에서 대안신용정보가 주도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통신대안평가가 시장에 안착한다면 △사회적 약자 금융 접근성 제고 △시장 경쟁 촉진 △개인신용평가 서비스 품질 향상 △기업 의사 결정 능력 제고 등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노인과 외국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신파일러”라며 “이들을 포함해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등 과거 금융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현재 금융거래 사각지대에 놓인 금융 취약 계층에게 합리적인 신용평가를 제공해 금융 자립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대안평가가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포용금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금융소비자들은 개인신용점수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떻게 신용을 만들고 관리하는지 등을 알기 어렵다”며 “이들이 신용정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개인 친화적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더 나은 금융생활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경제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