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올해 매출이 7000억 위안(약 127조442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비 9% 증가한 수준이다.
29일 후허우쿤(箶厚崑) 화웨이 순환 회장은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기업 운영이 사실상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 회장은 “부단한 노력 끝에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었고, 또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후 회장은 미국 제재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지정학적 긴장, 경제 사이클의 불확실성, 기술 제재 및 무역 장벽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여전히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7nm(나노미터·10억분의1m) 반도체 기린 9000s를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화웨이가 신형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내놓은 건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를 구하지 못하게 된 2020년 이후 3년 만이었다.
후 회장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올해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기기 부문의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후 회장은 또한 최근 분사를 추진 중인 스마트카 사업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화웨이가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화웨이의 스마트카 사업은 지난 1년 동안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면서도 “기술 이점이 사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파트너사와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3% 급증,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