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최근 샤오미까지 전기차 시장에 합류하면서 중국은 전기차 강국의 지위를 공고히 해나갈 전망이다.
29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441만200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15% 증가하는 데 그친 399만대를 기록하면서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중국의 연간 자동차 수출 대수는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당시만 해도 2만대에 불과했다. 이후 11년이나 지난 2012년에 수출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으나, 줄곧 이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1년 중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었다. 당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200만대를 넘어섰고, 이듬해인 지난해 300만대를 돌파하며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1년 만인 올해 400만대를 넘어서며 세계 1위 등극을 앞두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을 견인하는 건 단연 전기차다. 1~11월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수출 대수는 109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5%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로 발돋움한 BYD의 수출 대수는 3.6배 늘어난 21만6000대를 기록했다.
중국 IT 공룡들까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내년 중국 전기차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하며 전기차 개발에 나섰던 화웨이는 최근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 9월 출시한 원제(싸이리스와의 합작 전기차 브랜드) M7이 출시 1개월 만에 6만대를 판매하는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26일에는 원제 고가 버전인 M9도 출시했다.
샤오미도 28일 지난 3년간 100억 위안을 투자해 3400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개발한 자사 첫 전기차 SU7을 공개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SU7 기술발표회에서 "샤오미 자동차의 목표는 포르쉐, 테슬라에 대적할 만한 '드림카'를 만들어 보기 좋고, 운전하기 좋으며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향후 10~15년 안에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사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샤오미의 야심작 SU7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은 20만~30만 위안(약 3625만~5437만원)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 CEO는 "가격은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SU7은 샤오미 스마트폰 등 샤오미의 모바일 디바이스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자문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CEO는 로이터에 "샤오미는 이미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가전제품 브랜드로서 수억 명의 팬을 거느리고 있고, 그만큼 샤오미 생태계 구성원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