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최고경영자(CEO) 선임 규정을 재정비하며 본격적인 CEO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면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최 회장 임기가 3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도 연임 의사 표시를 미룬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형 신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가 의결한 신지배구조 개선안은 사내 '신지배구조 개선 TF'가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기업 사례를 검토하고 사외이사 간담회, 전문가 자문 과정 등을 거쳐 마련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대표이사 회장 선임과 관련해 4가지 개선안을 확정했다.
현재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표명하면 단독 후보로 추천돼 심사받지만, 앞으로는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한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 후보군 발굴을 위한 'CEO 승계카운슬'도 폐지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회장 후보군 발굴 및 자격심사 기능을 수행한다.
후보 추천위가 발굴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객관적인 자격심사를 위해 '회장 후보 인선 자문단'을 도입한다.
아울러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 5가지를 정해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5개 분야에 대한 상세 기준을 공개하기로 했다.
5개 분야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정직성·윤리 등이다.
아울러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가칭)를 상설 위원회로 두고 실력 있고 유망한 회장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하기로 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 부사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있다.
이때 최 회장 후계자로 언급되는 후보는 재무 전문가인 정탁 부회장과 전중선 전 대표이며,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부회장과 황은연 전 부사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포스코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거취 표명을 미루다 보니 이사회가 CEO 협의회 가동 등 선출 절차를 밟을 수 없기 때문에 행동에 나선 것 같다"면서 "최 회장이 연임을 선택하면 역대 회장 중 첫 3연임 도전이, 퇴진을 선택하면 역대 회장 중 처음으로 스스로 물러나는 회장으로 기록돼 어떤 선택을 할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문단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현재 3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하고,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기여도 등을 매년 평가하기로 하는 등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CEO 후보 추천위원회' 운영에 관한 사항을 의결하고, 바로 회장 인선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