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와 초격차"...해외 법인 힘주는 미래에셋

2023-1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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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운용자산 120조원, 26개 해외법인·550여개 ETF 라인업 구축

자료미래에셋그룹
[자료=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그룹이 아시아 시장의 맹주로 부상하고 있다. 그룹의 해외 운용자산만 120조원 규모에 달한다. 인도 현지 증권사인 셰어칸을 인수하는 등 신흥 시장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국내외 총 운용자산(AUM)은 11월 말 기준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약 40%인 120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과 홍콩,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6개 지역에 진출했다. 현재 26곳 해외법인을 운영해 550여 개의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미래에셋운용은 홍콩법인처럼 직접 설립해 해외에 진출하거나 해외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며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스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 엑스',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를 각각 인수하며 글로벌 ETF 비즈니스를 확장했다.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져 이제는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원센터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자산운용사는 2008년 7개에서 지난 9월말 기준 73개로 늘어났다. 이 중 미래에셋운용 해외점포가 22개로 전체 가운데 30.14%를 차지한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6개), 한국투자신탁운용(4개), 삼성자산운용(4개), 한화자산운용(4개) 등 순이다.
 
그룹사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미래에셋증권도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30억 달러(약 4조원)를 넘어섰다. 2003년 자본금 500만 달러(약 65억원)로 홍콩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한 지 20년 만에 60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현지 증권사를 인수했다. 지난 12일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와 인도 증권사 '셰어칸'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셰어칸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매입 금액은 300억 루피(약 4800억원)다.
 
창업주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해외사업 확대는 박 회장의 오랜 꿈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3년 당시 국내 금융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박 회장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며 해외 시장 공략의 문을 두드렸다. 박 회장이 2018년 4월 GSO(글로벌 전략 고문)로 취임했다. 이후 해외법인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해 미래에셋그룹 전체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46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660억원이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2018년 1500억원 △2019년 2500억원 △2020년 3100억원 △2021년 3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6.8배 성장한 수준이다.
 
미래에셋그룹의 목표는 아시아 1위 금융사다. 박 회장은 자서전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에서 "미래에셋의 목표는 '아시아 1위'다. 나는 나 자신을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해외 비즈니스를 하면서 아시아 1위는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지금의 상황에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1위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리 현실적이지 못한 판단이다. 그러나 아시아 1위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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