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2일 삼성SDI에 대해 전동공구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예상보다 부진하겠지만, 자동차전지는 BMW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75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232억원에서 4481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변경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에 비해 전동공구용 원형전지가 고객사 재고 부담으로 인해더욱 부진하고, ESS는 리튬·인산·철(LFP) 주도 트렌드 속에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신제품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전지는 경쟁사들에 비해 가동률 및 수익성 면에서 여전히 양호하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이후 북미 시장 수요가 일부 둔화되는 조짐이 감지된다”며 “전자재료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주도로 유의미한 반등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적 추정치를 낮췄지만, 자동차전지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에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10월까지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1100만대를 기록했는데, 9월과 10월 성장률은 각각 26%, 29%로 누적 성장률을 하회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삼성SDI는 주고객인 BMW향 출하가 견고하기 때문에 타 고객향 출하 변동성을 상쇄하고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전동공구용 소형전지와 전자재료의 부진으로 인해 전사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것으로 보면서도, 내년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2조53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관전 포인트는 실적 결정 변수가 되고 있는 전동공구의 수요 회복 강도”라며 “거시 상황과맞물려 하반기에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