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 "中 '시궁창 마늘' 조사해야"…미·중 충돌, 농산물로 확대되나

2023-12-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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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스콧 美 상원의원, 중국산 마늘 위생 문제 제기

美 국토안보부, 中 최대 설탕업체 등 3곳 블랙리스트에 추가

릭 스콧 미 상원의원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릭 스콧 미 상원의원[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중 양국이 지난 달 정상회담 이후 다시 충돌 모드로 돌아선 가운데 이번에는 마늘 등 농산품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릭 스콧 미 상원의원(공화당, 플로리다주)은 이날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의 '시궁창 마늘(sewage garlic)' 수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스콧 의원은 1962년 제정된 무역확대법 중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개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중국산 마늘에 대한 조사 및 수입 중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에서 재배된 마늘, 특히 중공산 마늘의 품질과 안전과 관련해 심각한 공공 보건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의 마늘 재배에는 "인분과 오물을 마늘 비료로 사용하고, 시궁창에서 마늘을 재배하며, 마늘이 하얗고 깨끗하게 보이도록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과정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마늘 재배 과정은 온라인 비디오, 요리 블로그 및 각종 서류에 "잘 문서화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마늘 수출국인 반면 미국은 주요 마늘 수입국이다. 그동안 중국산 마늘은 싼 가격에 미국으로 수출된다는 덤핑 논란이 있어 왔는데, 미국 정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산 마늘에 높은 관세를 매겨왔다. 따라서 중국산 마늘은 가격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위생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게 된 것이다.

스콧 의원은 나아가 "중국에서 인간 소비 용으로 재배된 마늘의 재배 관행과 안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수일 내 '시궁창 마늘 수입 금지법' 및 '시궁창 마늘 수입 관세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법안의 의회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그럼에도 중국산 마늘의 위생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이를 둘러싼 미·중 양국 간 충돌이 예상된다. 
 
美,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블랙리스트 기업 3곳 추가
또한 같은 날 미국 정부가 중국기업 3곳을 신장 위구르 및 기타 소수민족 강제 노동을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날 연방 관보에 성명을 내고 중량그룹당업유한공사(COFCO Sugar Holdings), 안휘 신야 신재료유한공사, 쓰촨 징웨이다 과기유한공사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전했다.

이 중 중량그룹당업유한공사는 중국 최대 식품업체인 중량그룹 자회사로서, 중국 최대 설탕 생산업체이다. 동사는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우루무치에 본사가 있는 가운데 토마토 역시 재배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6월 발효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UFLPA)은 중국 내, 특히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이 생산 과정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강제노동에 연관되어 있을 경우 미국으로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작년 UFLPA 발효 이후, 현재까지 6000개 이상의 수입품을 검사하고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한 가운데 현재까지 30개 업체가 UFLPA 관련 블랙리스트에 등재되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토안보부는 계속해서 강제노동 근절 및 인권 착취 기관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책임을 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법을 무시하고 중국 내에서 학대당하고 있는 이들을 착취하는 곳들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중국 측은 신장 위구르 지역 내 강제노동 사실을 부인하면서 미국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 측의 조치가 "허위에 근거한 것"이라며, 미국은 "신장의 번영과 안정을 저해하고,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은 이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중국 기업들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굳건히 보호하기 위해 효과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미국이 지난 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조항을 발표하고, 중국은 이달부터 흑연 수출 통제를 실시하는 등 최근 미·중 양국이 기술 및 광물 분야에서 충돌한 가운데 그 전장이 농산물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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