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후 희생된 조선인 청년 유해가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행정안전부는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고(故) 최병연씨 유해를 3일 국내로 봉환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2019년 미국 DPAA가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에 대해 유전자를 교차 분석한 결과 그해 11월 최씨가 한국인임을 확인했다. 최씨 유해는 태평양 격전지에서 신원이 확인된 유일한 한국인 유해다.
행안부는 2020년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중단됐다가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된 유해는 4일 고인 고향인 전남 영광 소재 '영광문화예술의전당'으로 옮겨 추도식을 거행한 후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4일 오후 2시 거행되는 추도식에는 고인 유족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영광군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에 부친 유해를 맞이하는 차남 최금수씨(81)는 "아버지가 타라와에 강제동원되신 지 1년 만에 전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80년 만에 기적적으로 아버지를 유해로나마 뵐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선산에 모시게 돼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상민 장관은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니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봉환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