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 전산망 장애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무원들이 내부 회계처리에 사용하는 전산망인 'e호조'가 먹통이 됐다. 전산망 장애는 15분 만에 복구됐지만 일 주일 새 6차례에 걸쳐 통신망 이슈가 반복돼 국가 전산망 마비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공무원 회계처리 전산망인 지방재정관리시스템 'e호조'에 장애가 발생했다. e호조는 서울 등 243개 지자체 지방공무원이 예산 편성‧지출 등에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행안부 소속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관리하고 있다.
전산망에 문제가 생기자 이중화 장비가 작동했고, 장애는 약 15분 만에 해소돼 정상화다. e호조 장애 발생 원인은 외부 침입 방지 시스템인 보안 장비 ‘IPS(Intrusion PreventionSystem)’ 내 저장장치 오류로 알려졌다. IPS는 악성 트래픽을 식별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뒤이어 24일에는 조폐공사가 관리하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고 27일에는 서울종합방재센터 KT 기업전용 LTE망 회선 작업 오류로 일시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소방차 출동 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1시간 30분 가량 마비돼 실무자들이 업무 상 불편을 겪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잇따른 행정전산망 장애 관련 후속 점검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국가전산망 마비를 재난 및 사고의 유형으로 명시해 예방부터 복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발생한 전산망 장애로 공염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