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재차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가능성을 일축하고 '김기현 체제'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울산 남구 달동과 선암동에서 3차례 의정보고회를 열고 "대통령과 자주 만난다"며 "어떤 때는 만나면 한 3시간씩도 얘기한다. 주제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그냥 '프리토킹'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때는 하루에 3번, 4번씩 전화도 한다"며 "밤늦은 시간이더라도 밤 9시, 10시라도 만나서 이야기 나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역구가 울산이고, 고향도 울산이고, 지역구를 가는 데 왜 시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구민들에게 (활동을)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지도부 험지 출마'가 아닌 울산 남구에서 다시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의정보고회는) 국민의 알권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큰 체육관에 오시라 초청하면 거기서 으샤으샤 할 때가 많았다"며 "4년 임기 마무리할 시점에 그렇게 할까 했는데, 그렇게 모아서 했다고 하면 세 과시했다 할까 봐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혁신위가 용퇴 대상으로 지목한 '중진·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의원들은 최근 연이어 의정보고회나 대규모 지역구 행사를 열고 있다. 5선인 주호영 의원은 지난 8일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고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둔 3선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서 산악회 조직을 불러 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