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은 20일 전격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증권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주 중심 경영 체계 구축’을 하기 위해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1일자로 김용범 부회장을 그룹부채부문장에, 최희문 부회장을 그룹운용부문장에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주와 메리츠화재 대표를 겸임하던 김 부회장은 지주 대표만 맡게 된다. 최 부회장은 14년간 몸담았던 메리츠증권 대표이사(CEO) 직에서 물러나고 지주로 자리를 옮긴다. 최 부회장은 2010년 2월부터 메리츠증권의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은 최 부회장 체제하에서 2010년 5252억원에서 2022년 5조6919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자본총계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의 새 CEO로는 기존 세일즈앤드트레이딩 부문장인 장원재 사장이 선임됐다. 장 신임 대표는 서울대 수학과 학·석사,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금융공학 전문가다. 삼성증권 출신인 장 사장은 메리츠화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거쳐 2021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했다.
메리츠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 신설은 지난해 11월 화재와 증권의 100% 자회사 편입에 이어 실질적인 지주 중심 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대 교체보다는 그룹 전체를 하나의 조직처럼 운영하려는 전략에 방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 상반기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통합해 새 출범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원 메리츠(One Meritz)’ 체제 후 첫 임원 인사다.
지주 중심 통합 경영에 따라 메리츠금융지주는 김 부회장과 최 부회장이 모두 지주에 자리해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 지휘할 예정이다. 회사 CEO 등 핵심 경영진에 젊고 유망한 인재를 적극 등용하는 한편 차세대 그룹 CEO 후보로 발탁,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안정적 CEO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 측은 "실질적 통합으로 지주 중심 효율적 자본배분이 가능해짐에 따라 그룹 전반의 재무적 유연성을 도모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