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 실내 우리에서 마른 채 홀로 지내던 늙은 사자가 지난 7월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데 이어 동물원 폐쇄 후 혼자 남았던 수컷 독수리가 16일 청주동물원으로 떠났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해시, 청주동물원, 동물보호단체 등은 김해 동물병원인 아쿠아동물메디컬에서 독수리 건강상태 등을 점검하고 케이지 속에 안전하게 보호해 이송했다.
이 독수리는 폐쇄된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17년가량 된 암컷 독수리와 함께 살았는데 한 마리는 지난 8월쯤 죽어 혼자서 지내왔다.
곽광원 김해시 문화유산관리팀장은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는 법으로 보호받고 있어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는 청주로 이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1차 검진을 마친 독수리는 맨눈으로 봐도 건강해 보이는 것 같고 청주에서 다시 좀 더 정밀하게 건강 검진을 할 계획"이라며 "청주동물원엔 친구가 될 무리 독수리들이 있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잘 적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