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깨알 같은 글씨를 확인하지 않는다. 소비자 기본 정서로 보면 꼼수일 것"이라며 "소비자 단체가 나서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만큼 역할 분담을 하자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에서 원자재 값 상승 등을 이유로 물건 품질이나 서비스 질을 하락시키는 '스킴플레이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그렇게 하는 기업이 버틸 수 있는지 의문이다. 현실적으로 안 될 것"이라며 "정부 내에서는 소비자 권익을 신장하는 방향으로 업계에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밀이나 설탕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을 때 (제품) 가격이 올랐는데 지금은 밀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며 "한번 올라간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도 업계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꼭짓점은 지나고 쭉 떨어질 것 같다. 배추 20포기 김장 가격도 2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며 "지난해 11월 물가 상승률이 유독 낮았고 12월부터 올랐다. 기저효과로 인한 수치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체감상으로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식물가를 낮추기 위해 내년에 음식점업에도 비전문취업(E-9)비자를 신규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엔 "현장에서는 최저임금보다 많은 임금을 지급해도 사람을 뽑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고용노동부에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외국인 인력이 식당 등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소 럼피스킨병과 관련해서는 "당초 우려보다 대처를 비교적 잘했다고 생각한다. 11월 말 정도면 상당히 최소화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면서 "외국 사례를 보면 대게 1~2년 백신 접종을 하면 청정화됐다고 보는 만큼 내년에도 전국 모든 소에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수산물 수출 동향에 대해서는 "국내 수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지만 K-푸드는 신선채소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9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11월 둘째 주까지 100억 달러를 넘겼다. 올해도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