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중국이 개발도상국(개도국)들에 뿌려 댔던 막대한 규모의 '일대일로' 차관이 대거 상환기에 진입하면서 개도국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CNN이 미국 버지니아 윌리엄 앤 메리 대학의 에이드데이터 연구실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개도국들이 중국에 진 채무는 최소한 1조1000억 달러(약 14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상환기에 진입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유럽까지 육로, 해로를 통한 경제권을 구축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제시한 후 해당 지역에 있는 개도국들에게 막대한 규모의 차관을 뿌렸고, 그 자금은 개도국들의 도로 공항, 철도, 파워 플랜트 등 인프라 건설에 투입됐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 중 상당수가 부채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무분별하게 차관을 제공했다는 비난이 서방 세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에이드데이터 연구실 책임자인 브래드 파크스는 "이 차관들 중 많은 수는 (2013년 시작한 일대일로 기간 중) 발생한 것으로 대부분 5, 6, 7년의 상환 유예 기간이 붙어 있었고, 다시 (팬데믹 기간 중) 2년간의 상환 유예 기간이 추가되면서 지금까지 채무국들은 차관을 상환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얘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지난 10년간 중국은 공식적으로 세계 최대 채권국이었는데, 이제는 (중국이) 공식적인 세계 최대 채권 추심국이 되려는 전환점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2021년 기준 개도국들의 중국 차관 규모가 1조1000억~1조5000억 달러 수준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