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전 대사는 1954년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외교통상부 장관 특별보좌관,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 주러시아대사를 거친 외교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韓, 신냉전 시기에 한·미·일 밀착 행보···안보 딜레마에 빠지지 말아야"
위 전 대사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우리나라 외교 현주소에 대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미 동맹 강화,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등 한·미·일 밀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신냉전 시기에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외교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위 전 대사는 "한·미·일 협력이 커질수록 북·중·러의 반작용으로 새로운 안보 리스크가 생겨났다"며 "이럴 때일수록 안보 딜레마에 빠지지 않고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경고했다.
위 전 대사는 한·일 관계 개선 방향을 바람직하게 가고 있다고 높게 평가하면서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한·일 관계는 정치적·역사적·법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더 복잡한 측면이 있다"며 "징용 문제, 위안부, 65년 한·일 협정 등 다양한 정치적 이슈가 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국민 여론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안보 위해 중국·러시아와도 관계 개선 신경 써야"
위 전 대사는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북·러 군사협력, 무기 거래 등으로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국·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 전 대사는 한·중 관계에 대해 "미·중 대립이 심화할수록 중국과 멀어지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좌표를 가지고 중국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위 전 대사는 한·러시아 관계 회복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6자 회담 초기에 국제 핵 비확산에 있어 러시아가 중국보다 더 충실한 나라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러 대립에 따라 점차적으로 지정학을 언급하고 중국과 공조하면서 우크라이나전 이후에 중국보다도 핵 비확산을 요구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도 미국과 관계가 개선된다면 지금처럼 북한과 관계를 유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