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전국으로 확산 조짐…정부·지자체 유입 차단 총력

2023-10-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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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이동중지, 흡혈곤충 방제, 사람·차량 집중소독, 검사예찰 등 방역조치 중

10월말까지 400만두분 백신 긴급 도입, 발생 시·군부터 전국으로 백신 접종 확대

24일 충북 증평군의 한 축산 농가에서 농장주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충북 증평군 한 축산 농가에서 농장주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SD·Lumpy Skin Disease)'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부와 전국 지자체, 축산농가들이 질병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오전 8시 기준 확진 사례가 총 29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가에서 국내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된 뒤 24일 오후 3시까지 총 27건이 신고됐다. 이후 충남 서산시와 홍성군 한우농장에서 각각 1건씩 발병 신고가 추가돼 29건으로 늘었다.
전북도는 이날 부안군 백산면 소대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 의사환축을 확인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중수본은 현재 신고된 지역 외에도 의심 사례가 나온 7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수본과 전국 지자체들은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발생 즉시 발생 농장 살처분, 일시 이동 중지, 긴급 소독 등 초동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인근 지역 긴급 백신 접종, 흡혈 곤충 방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는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가 20㎞ 반경 내에서 기르는 소 2만8000여 마리에 대해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또 서산시는 부석면에서 럼피스킨병 감염 사례가 나오자 반경 3㎞ 내 8개 농가에서 기르던 소 431마리를 살처분했다.

아울러 충남은 전국에 한우 정액을 공급하는 씨수소 110마리를 포함해 총 2500여 마리를 관리하는 농협 한우 개량사업소 방역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우 개량사업소 내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경기도는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한 예찰을 강화해 감염 개체를 먼저 찾아내고 조기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최대 소 집산지인 안성시는 24시간 비상 상황을 유지하며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확진 사례가 나온 강원, 인천, 충북에서도 현재 예찰 활동과 임상검사,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은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는 질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내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병이 발생한 5개 시도에서 사육한 소 반입을 금지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중수본은 사전 비축한 백신 54만마리분을 활용해 최초 발생 농장 인근 20㎞ 이내 농장과 추가 발생 농장 방역대(10㎞) 내 농장에 대해 발생 시점에서 5일 이내에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3주가량 소요되고 현재까지 발병 추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추가 발생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병 조기 안정을 위해 이달 말까지 백신 400만마리분을 국내로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127만마리분을 28일까지 도입하고 잔여분 273만마리분은 이달 말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방역에 대해 "가축 전염병은 무엇보다 초기 진압이 관건이며 더 이상 확산·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신속히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다. 발병 시 소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해당 질병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관리 대상으로도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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