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두 번째 본청약으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계양지구 A2블록 일반청약 경쟁률이 8대 1 수준에 그쳤다. 사전청약 당첨자들 가운데 40%는 본청약을 포기했다. 예상보다 높아진 분양가 탓에 3기 신도시 첫 본청약에 이어 나란히 흥행에 실패했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8일 진행한 인천계양 A2블록 일반공급 283가구에 대한 본청약에 2299명이 신청해 8.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사전청약 경쟁률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다. 지난 2021년 7월 사전청약 당시 경쟁률은 52.54대 1에 달했다.
3기 신도시 본청약이 흥행에 실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먼저 본청약을 개시한 인천계양 A3블록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년 전 A3블록 사전청약 경쟁률은 12.8대 1이었지만, 이달 초 이뤄진 229가구 일반분양에는 721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3.14대 1에 그쳤다. 일반분양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사전청약 당첨자 대상 본청약에선 당첨자 236명 중 130명만이 최종 접수를 마쳤다. 절반에 가까운 106명(45%)이 분양을 포기한 것이다.
흥행 실패가 반복되는 건 사전청약 당시 예상치보다 높아진 분양가 탓으로 풀이된다. 신혼희망타운으로 55㎡ 단일 면적을 제공하는 인천계양 A3블록의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는 3억398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정해진 확정 분양가는 4억101만원(전용면적 55㎡ A타입 5층 이상 기준층 기준)으로 3년 전보다 18%(약 6121만원) 뛰었다. 사전청약 후 본청약이 이뤄진 10여곳의 공공분양 중 최고 상승 폭이다.
전용면적 59·74·84㎡ 등 3개 평형으로 구성된 A2블록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5억8411만원으로 사전청약 당시 추정액인 4억9387만원보다 18.2% 올랐다.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도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