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대두되는 가운데 2000명이 넘는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5791명이 사망했고, 이 중 어린이가 236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약 704명이 숨졌다고도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2360명이 사망하고, 5364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매일 어린이 40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발표했다.
유니세프는 "민간인, 특히 어린이는 보호돼야 한다. 어린이 살해와 납치 병원과 학교에 대한 공격, 인도주의적 지원 거부는 어린이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당사자에게 휴전을 요구하며 인질을 석방할 것을 호소한다.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 측은 가자지구 내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물, 연료 등 인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 측은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100명이 넘는 신생아들이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전기 공급은 생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니세프는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가량을 어린이로 추정하고 있다.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국 관계자는 "가자지구 상황은 우리 인류 집단 양심에 점점 더 큰 오점을 남기고 있다. 어린이 사망률과 부상률은 정말 높다"고 우려했다.
국제단체들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가자지구에 연료 공급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만약 긴급하게 연료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내일 밤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UNRWA가 활동을 중단할 경우 최근 이집트 라파통로를 통해 가자지구에 전달되는 소규모의 구호품 지원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측은 오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가자지구에 연료 공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연료를 군사 작전에 사용하기 때문에 가자지구로 연료 반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유엔의 연료를 훔쳐 간 하마스는 병원 등에 연료를 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