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소환된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창업자가가 16시간에 달하는 '주식 시세 조종 의혹' 조사를 마치고 24일 새벽 나왔다. 그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전날 오전 10시 김 전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오전 1시 40분께까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의혹 관련한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13일 SM엔터 시세조종 관여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19일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배 대표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들은 의도적으로 SM엔터 주식 5% 이상을 보유하고도 공시하지 않아 대량보유보고 규정을 어겼다는 의혹도 받는다.
또한 카카오와 특수관계에 있는 자산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시세조종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사경은 배 대표 등에 이어 김 전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고, 김 전 의장이 직접 시세조종에 대해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경은 이날 김 전 의장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