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보름만에 매물 6200채 늘었다···매물 쏟아진 은평·마포구선 하락거래도

2023-10-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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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이후 수개월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최근 주춤하면서 고점 매도를 노리는 집주인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집값 상승에 따른 수혜를 크게 느끼지 못한 은평구와 마포구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눈치싸움을 벌이며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달 들어 은평·마포구 등 매물이 크게 늘어난 지역에서는 지난 8~9월보다 더 낮은 가격에 아파트가 팔리는 사례도 눈에 띈다. 
19일 아파트 실거래가 제공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날 기준 7만6671건으로 지난 3일(7만465건) 대비 보름 만에 6206건(8.81%) 늘었다. 올해 집값 반등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중순 서울 아파트 매물이 6만2828건이었음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21.4% 늘어난 것이다.

세부적으로 강북구 매물이 0.2%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24개 구는 보름 전에 비해 매물이 늘었다. 특히 은평구는 13.5%, 마포구는 13.2%, 중구는 13.1%로 매물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8~9월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더센트리지 전용 59㎡가 이달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8월 거래(12억6000만원)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가격이 1억원 이상 하락했다. 은평구에서도 신사동 현대2차 전용 84㎡가 지난 4일 5억7600만원에 팔려 지난 5월 5억9000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경기 침체와 추가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와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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