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아파트 11층 난간에 매달린 여고생…15분 만에 극적 구조

2023-10-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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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소방본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원이 화재를 피해 아파트 11층 난간에 매달려 있던 10대 옇학생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아파트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화마를 피해 창문 난간에 매달려 10여 분을 버틴 10대 여고생이 소방대원들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3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9분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 신고를 받고 6분 만인 오전 11시35분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11층 난간에 10대 여성이 힘겹게 매달려 치솟는 연기를 피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도착 즉시 대원들을 투입해 불길을 잡으며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는 한편 고가사다리와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이후 집 안까지 진입한 안산소방서 조준형 소방장이 신고 15분 만인 오전 11시44분쯤 난간에 매달린 여성을 구조했다.

구조된 A양(16·고교 1년생)은 코와 입에 그을음이 낀 채 공포에 질려 제대로 대화가 어려운 상태였으나, 연기를 약간 들이마신 것 외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 소방장은 "구조자를 최대한 안정시킨 뒤 인명구조용 호흡보조기를 작용시켜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왔다"며 "극한의 공포 속에서 끝까지 난간을 잡고 버텨준 여학생에게 정말 감사하고, 하루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은 신고 접수 20여 분 만에 모두 꺼졌다.

소방당국은 거실 내 소파 부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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