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왓챠, LGU+ 공정위에 신고…왜

2023-10-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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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수 논의 과정서 제출한 자료 활용 우려

LGU+ "M&A 통상 수준의 자료만 요청"

공정위 서울사무소, 신고 접수…"사실관계 파악할 것"

박태훈 왓챠 대표사진왓챠
박태훈 왓챠 대표 [사진=왓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왓챠가 LG유플러스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왓챠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사 플랫폼 기술을 서비스 출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회사 서비스에 (해당 기술을) 적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전날 오후 LG유플러스가 자사 기술을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담당과인 공정위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 총괄과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서면·현장조사 등을 실시하고, 공정거래법 위반 적발 시 사건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경영난을 겪던 왓챠에 인수·합병(M&A)을 제안했다. OTT 사업 강화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양사가 적정한 수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인수를 위한 실사 명목으로 자사 핵심 기술 정보와 자료를 취득했다고 봤다. 통상적인 투자 검토를 위한 실사의 범위가 아닌 △핵심 기술 자료 △영업 비밀·노하우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왓챠에 따르면 전체 시스템 설계도를 비롯해 데이터 수집·분석 방식, 콘텐츠 추천엔진 구성 데이터 내역, 콘텐츠 및 고객 취향 정보 등이 모두 LG유플러스에 넘어갔다.

LG유플러스는 그간 왓챠와 공유한 자료 내용이 경영권 협상 중 논의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디어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왓챠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투자를 검토했으나 시너지 효과와 국내 OTT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이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사 간 비밀유지 계약을 맺고 통상적인 M&A 절차와 검토 과정에서 꼭 필요한 수준의 실사 등을 거쳐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왓챠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투자나 인수 목적으로 요구한 자료라기엔 너무 광범위했고, 투자 결렬 과정도 비상식적이었다"면서 "당사 정보를 취득하고 나서 곧바로 LG유플러스가 자체 OTT 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왓챠에 따르면 자료 제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뤄졌다. LG유플러스는 협상을 중단한 지난 5월 자체적으로 OTT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왓챠의 핵심 기술이 쓰였을 것으로 왓챠 측은 의심하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를 통해 LG유플러스가 불공정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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