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인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약 일주일 앞두고 여야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후보자들은 3일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었고 각 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 기간 지역을 훑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오전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방송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설전을 펼쳤다. 각 후보자들은 본인이 지역 현안인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와 구도심 개발 등을 책임질 수 있는 '진정한 일꾼'이라면서 상대 후보들 약점을 공략했다.
반면 진 후보는 김 후보가 검찰수사관으로 근무하다 '개인 비리 혐의'로 해임됐고 이번 보궐선거 역시 김 후보 측 귀책 사유로 발생했다면서 도덕성과 청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권 후보는 거대 양당의 무능을 싸잡아 비판하며 '강서구민 삶을 지켜낼 후보'를 자임했다.
각 당 지도부 역시 총력 지원에 돌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예정됐던 국회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와 강서구 방화사거리 집중유세 등 일정을 소화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일꾼을 뽑을 것이냐 아니면 정쟁하는 낙하산을 뽑을 것이냐 하는 선택의 문제"라며 "강서구청장을 16년 동안 민주당에 맡겨놨더니 강서구가 발전하기는커녕 정체만 그대로 갔다"면서 김 후보를 '제대로 일하는 힘 있는 일꾼'으로, 진 후보는 '이재명표 낙하산'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지역을 돌며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강서구민들께서 김태우 후보에 대한 대법원 유죄판결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를 무력화시킨 윤석열 대통령의 무리한 사면과 범죄자를 다시 공천하는 여당의 오만함에 분노하고 계셨다"며 "강서구에서부터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이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4일간 단식투쟁을 마치고 입원치료 중인 이재명 대표도 6~7일 사전투표 전에 복귀해 보궐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지만 이번 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해 대승을 이끌고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추석 민심과 관련해 여야는 "국민께서 가장 많이 하신 이야기는 경제와 민생을 빨리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라고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검찰에 의존한 야당 죽이기에만 몰두하면서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우려와 걱정이 크셨다"면서 윤석열 정부에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단식과 체포동의안 처리, 구속영장 심사 등으로 국회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대통령께서는 국익을 위한 외교 강행군을 이어갔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민생‧안보 행보를 이어갔다"며 "지금 민생을 챙기지 못한 건 우리 국회"라며 거대 야당에 책임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