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오전 각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구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오전 10시 30분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 출정식에는 김기현 대표와 김병민, 장예찬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구상찬 강서갑 당협위원장, 김성태 강서을 당협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또 권영세·나경원·김성태·김선동·구상찬 등 전·현직 의원들도 얼굴을 보였다.
김 대표는 김 후보 당선시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강서구정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청장이 힘쓰려고 해봐야 자기 힘으로 되겠느냐"며 "중앙정부가 돈을 주고 고도 제한도 풀어주고 서울시도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역시 "힘들었던 강서구를 쭉 방치했던 곳이 바로 지난 강서구청장 16년 민주당 정권"이라며 "강서구를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팍팍 끌어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 16년과 김태우 1년을 강서구에서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보다 이른 오전 9시부터 지하철 5호선 화곡역 일대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를 포함한 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또 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강선우·진성준·한정애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장기간 이어진 단식으로 치료를 위해 입원한 상태라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다만 조정식 사무총장 등으로부터 선거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이 정권이 무능한 데다 유능해 보이려는 의지조차 없는 것 같다"며 "국정 실패를 정쟁과 정적 죽이기로 덮을 수 없다는 것을 강서구민들과 국민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이 국민들의 삶이나 국가 미래에 대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경고해야 한다"며 "국가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도록 경고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정식에 참석한 홍 원내대표는 "법의 심판을 받고 범죄자가 됐는데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면복권해서 후보로 내는 이런 후안무치가 어딨느냐"며 김 후보와 정부‧여당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 때문에 5개월간 강서구의 구정이 멈추고 선거 예산 40억원이 날아갔다"며 "이런 사람을 어떻게 다시 후보로 내보내느냐"고 강조했다.
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무능, 김 후보에 대한 심판"이라며 "김 후보 유죄판결이 확정되고 3개월도 안 돼서 윤 대통령은 그를 사면복권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김 후보는 복권 후 4일 만에 사과도 없이 바로 다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며 "이건 국민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 국민들과 존경하는 강서구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