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 회사(AI 컴퍼니)를 천명한 SK텔레콤(SKT)이 해외 서비스 시장을 향한 닻을 올렸다. 자체 AI 기반 반려동물 서비스를 시작으로 자사의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세계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3일 SKT는 일본 반려동물 보험그룹 '애니콤 홀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엑스칼리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엑스칼리버는 AI 기반 수의영상 진단보조 서비스다. 수의사를 도와 반려견의 근골격계·흉부질환을 분석한다.
SKT는 애니콤과 손잡고 3조원 규모 일본 수의진료 시장에 진출한다. 애니콤은 일본 반려동물 보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46%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특히 이들이 보유한 반려동물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 연구에 협력하고 신규 의료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SKT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AI 컴퍼니 전략과도 무관하지 않다. SKT는 지난달 2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AI 전략을 발표했다. 자체적인 AI 역량을 키우는 '자강(自强)'과 함께 국내외 주요 파트너와 손잡는 '협력'이 골자다.
앞서 SKT는 미국 생성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3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와도 인재 발굴과 서비스 개발에 협력 중이다. 올해 7월 해외 주요 통신 사업자와 출범한 '텔코 AI 얼라이언스'도 활동 준비를 마쳤다. 이들은 조만간 실리콘밸리에 합작회사를 세울 예정으로, 내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내부적으로는 AI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코리아를 통해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을 공개하고, 통신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 센터를 확충하는 등 관련 기반을 마련한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오는 2028년에는 전체 매출 중 AI 부문 비중을 36%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