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내년 승용차, 버스, 밴, 대형 트럭 등 모든 종류의 전기차(EV) 출하량이 총 1845만대에 이르고 이 중 승용차는 전체의 97%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가트너는 순수전기차(BEV) 출하량은 2022년 900만 대에서 2023년 말 1100만 대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2022년 300만 대에서 2023년 400만 대로 다소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인 조나단 데이븐포트(Jonathan Davenport)는 "미국, 캐나다, 일본의 경우 소비자들이 BEV보다 PHEV를 선호해 전체 전기차 중 PHEV의 비율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수 내연기관차(ICE)에서 EV로 전환하려는 미국 소비자들은 배기가스 배출 없는 시내 주행 능력과 장거리 주행 시 가솔린 구동력의 편리함을 모두 갖춘 PHEV를 BEV 대신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유럽, 중국 및 일부 인도 지역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데이븐포트는 "이 지역의 소비자들은 BEV의 낮은 운영 비용, 조용한 주행 경험 및 친환경 인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배기가스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2030년까지 판매되는 차량 모델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오는 2027년까지 BEV의 평균 가격이 비슷한 크기와 구성의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수준으로 내려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가격과 상관없이 전력 생산 및 네트워크 용량의 한계가 2030년까지 대량 전기차 보급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븐포트는 "각 국가에서 전기차 운전자에게 전력 소비 피크 시간대를 피해서 충전하도록 장려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전기차로의 전환은 전력 생산 능력과 전력 분배 인프라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