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항저우의 시간… 아시안게임 개막 초읽기

2023-09-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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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개관삭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16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개관식[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닷새 앞으로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1년 미뤄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19일 축구 조별 예선 1차전 등 일부 종목 예선이 시작되는 가운데 23일 본격 개막한다. 5년을 기다린 만큼 아시안게임 사상 최다 선수인 45개국 1만2500명이 참가해 총 40개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중국의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는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다. 1996년 하얼빈과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을 포함하면 동·하계 아시안게임만 5번째 치른다. 2025년 동계 아시안게임도 29년 만에 다시 하얼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선수 867명, 경기 임원 223명, 본부 임원 50명 등 총 1140명)을 파견하는 가운데 39개 종목에서 금메달 50개,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촌 정식 개관...북한 선수단 등 입촌
대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선수촌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17일 신화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선수촌 개관식과 함께 중국 선수단 환영식이 열렸다. 메인미디어센터와 정보기술관리센터를 통합 운영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은 34만평(축구장 136개 크기)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2만여 명에 달하는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선수, 코치진 등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정보기술총괄기업인 알리바바가 구축한 핵심시스템 ‘아시안게임 온 더 클라우드(杭州亞雲·Asian Gamse on the Cloud)’가 선수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스템은 24시간 운영되며 선수촌뿐만 아니라 56개 경기장 등 주요 시설에서도 운영된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어와 중국어로 온라인 상담이 가능하고, 챗봇은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관련해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사고 방지를 위한 실시간 인원 밀집도 파악 시스템, 포인트 적립을 통해 사은품을 제공하는 탄소발자국 인증 시스템 등이 선수들의 안전과 재미를 책임질 예정이다.  
 
중국에 남자 세단뛰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던 주야밍은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선수촌의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라며 “환경과 서비스가 훌륭해 앞으로 있을 대회가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북한 선수단 역시 선수촌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수들의 대규모 국제 스포츠 대회 참가는 지난 2018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를 푼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응원단과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 관영 영어방송 CGTN은 지난 16일 취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을 통해 “15일 밤 북한 대표단의 일부 종목 선수와 감독 등 60여 명이 항저우 샤오산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은 이날 오전 버스를 타고 신의주에서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으로 넘어온 뒤 단둥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항저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등록한 참가 선수단은 18개 종목 191명이다. 나머지 선수단도 조만간 선발대와 비슷한 경로로 항저우에 도착해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IOC '픽' 월드스타...황선우·우상혁·안세영 등 포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오는 유명 선수들' 제하의 글을 통해 이번 대회 '월드 스타'들을 소개했다. 수영 황선우, 육상 우상혁, 배드민턴 안세영 등 한국 선수 세 명도 월드 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높이뛰기에서 우상혁과 금메달을 다툴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와 세계선수권 남녀 창던지기 금메달리스트인 니라즈 초프라(인도), 기타구치 하루카(일본)도 거론됐다. 또 백혈병을 이겨낸 수영 선수 이케에 리카코(일본), 여자 기계체조 48세 베테랑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 등이 이번 대회 화제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사 역시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켜봐야 할 떠오르는 중국 스타 10명'을 발표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인뤄닝, 바둑의 커제, 여자 테니스 세계 22위 정친원, 육상 허들 우옌니, 탁구 마룽, 육상 포환던지기 투궁리자오 등이 뽑혔다. 
 
정식종목 된 'e스포츠' 티켓값 가장 비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브레이킹(브레이크 댄스)과 함께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가운데 e스포츠 입장권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입장권 판매 사이트에 따르면 e스포츠 입장권은 세부 종목에 따라 200∼400위안(약 3만6000~7만3000원) 가량이다. 유도와 하키 등 다른 종목이 20위안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비싸다. 골프(300위안)와 리듬체조(200위안) 정도만 e스포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돈을 준다고 무조건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복권 추첨 방식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종목은 e스포츠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e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항저우 e스포츠 센터’는 약 4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종목별 입장권 가격은 경기장 수용 규모나 경기장 위치, 경기 일정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높은 입장권 가격을 종목의 인기로 연결 짓기는 어렵지만, 신생 종목인 e스포츠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시범 종목이었던 e스포츠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으며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피파 온라인4, 스트리트 파이터 V 등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게임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마스코트·메달·드론쇼 등 이목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마스코트는 '천천(宸宸)', '충충(琮琮)', '롄롄(蓮蓮)'이다. 인간도 동물도 아닌 로봇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천천은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대운하의 명칭이며, 충충은 항저우시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 량주 유적을,  롄롄은 항저우 ‘서호’로, 연잎으로 가득 찬 호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메달도 화젯거리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메달에는 ‘후산(湖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호수와 산의 도시인 항저우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량주 문화(기원전 5300년~4300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후산은 사각형의 옥에 둥근 메달로 구성됐으며 량주 문화의 고대 중국 그릇인 의례용 옥종과 유사하게 생겼다. 메달 디자인팀을 이끈 장쥔제 중국미술아카데미 산업디자인과 주임은 “항저우의 문화적 기원을 가장 잘 대변하는 동시에 대국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 핵심 이미지”라고 소개했다.
 
탄소중립을 내세운 만큼 개막식 불꽃놀이는 ‘드론 쇼’로 대체될 예정이다.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샤샤오란 감독은 “불꽃놀이를 할 경우 연기와 먼지가 너무 심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절약, 안전, 화려함'이라는 대회 원칙에 따라 개막식에서 환경 보호 이념을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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