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부탁 드린다.
스페인에서 온 아티스트고요. 서울에서 첫 전시를 하게 됐는데 아직은 많이 구경 해보지는 못했지만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한국 사람은 개방된 느낌이에요. 앞으로 한국에서 함께할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문화예술공간 'S2A'라는 훌륭한 공간에서 전시를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에요. 직접 작품 소개도 드리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저한테 사랑을 주신 한국에 와서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커피를 마실 때 아이디어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갖는 편이에요. 커피를 마실 때 제 작품을 멀리서 바라볼 수 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짓게 됐고요. 종이에 그린 작품들이 많은데 그 작품들도 커피를 마시는 것과 연관이 돼 있어요.
-전시 준비하고 직접 전시를 하면서 한국에서 얻은 영감이 있나.
해외로 여행을 다닐 때는 어떻게 영감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여행을 다니는 순간을 즐기면서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고 저의 작업실로 돌아갈 때 그때의 느낌으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애니멀 히어로즈'는 어떤 캐릭터인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동물들인데요. 강아지와 고양이, 쥐가 있어요. 이 동물들은 자연에서 초자연적인 힘을 얻은 동물들이에요. 이 힘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평화와 인내심 등이에요. 이런 요소들이 진정한 파워에요. 의사 같은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요. 슈퍼맨 등 만화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파워와는 달라요.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나간 과정이 궁금하다.
동물들을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구성을 했고요. 약 10년 전부터 제가 그렸던 일반적인 동물 그림에 마스크나 망토 등을 씌워서 파워를 주고 있어요.
-작품을 통해서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
여러가지 메시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지켜야 되는 지구가 있다'는 것과 두 번째는 '모두가 작은 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작은 것들이 모여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저는 항상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쁜 일에는 항상 긍정적인 것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미래 세대는 저의 그림을 통해서 영감을 얻고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작품을 통해서 '너의 인생을 살아라', '너는 너 자신이다'는 말과 '영웅은 그 누구나 자신의 내면 안에 있다'는 걸 전해주고 싶어요.
-작가님의 삶에 히어로는 누구인가.
제가 생각하는 영웅은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는데요. 저의 아버지가 제 영웅이에요. 아버지는 젊은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어했어요. 저처럼 젊은 작가들을 봤을 때 편집할 수 있는 곳을 찾아주거나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조언만 진솔하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의료 종사자나 소방대원이나 다른 나라에서 교육을 하는 교육자들도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80년대가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시절이에요. 당시에는 비디오 게임이 많았고 탐험과 모험, 인디아나존스와 비슷한 영화들이 나올 때였는데 저는 모험적인 영화들을 좋아하거든요. 아이들끼리 모여서 모험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친구들과 길거리에서 노는 걸 좋아했고요. 지금처럼 모바일 위주로 소통을 하는 세대들과 달리 저는 친구들과 길거리에서 놀았기 때문에 저의 작품에도 어린시절 경험이 담겨 있어요. 친구들에 대해 얘기를 하거나 당시 좋아했던 음악과 문화 등에 대해서 표현하는 편이고요. 지금 세대들한테 모바일을 넘어서 밖에서 많은 활동들을 하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애니멀 히어로즈' 캐릭터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억압 받는다고 느낀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들었다. 언제 그렇게 느끼나.
애니멀 히어로즈는 '무력함'에 대한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단순하게 바라보고 이것들을 해결해나가고 싶은데, 대기업이나 정치인들이 막고 있어서 무력함을 느끼는 캐릭터에요. 바다에 사는 동물이나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무력함에 대해서 표현한 거예요.
-요즘 가장 사회적인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전쟁과 불평등, 환경, 폭력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질투와 분노처럼 모든 걸 불만족스럽게 바라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판매하고 판매 금액을 기부를 하는 편이고 전시를 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어요.
-그림을 처음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는 시간 때우기로 부모님이 펜을 주시고 그림을 그리라고 해서 깊게 생각을 안 해봤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게 되면서 그림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어요.
-앞으로 어떤 그림들을 그려나갈 건가.
저는 사실 내일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르고 어떤 경험에 영향을 받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예술은 자유로운 것이기 때문에 한계를 두지 않고 많은 것들을 도전해 볼 거예요.
-언제 자유로움을 느끼고 자유란 뭐라고 생각하나.
저는 작업을 할 때 제일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하루종일 방해 받지 않고 캔버스 앞에서 있을 때 제일 자유로워요. 저만의 시간이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자유를 느껴요.
-마지막으로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항상 사람들을 만나면 어떤 협업을 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작품을 만들 때 미적 감각이나 센스 외에도 작품 속에 선한 동기를 부여를 할 수 있고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