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기업 절반 가량이 현재 환율(8월24일 미국 달러 기준 1325원)이 기업 채산성에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출액이 100억원을 넘는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현재 환율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8월말 수출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 48.7%는 현재 환율이 기업의 채산성에 긍정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답했고,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응답은 26.3%였다.
부정적 영향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73.8%), 영업이익 감소(35.0%), 거래처의 단가 인하 요구(26.3%), 물류비 부담 증가(20.0%)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수출액에 따라서 환율 급등을 바라보는 경향도 달리 나타났다. 수출액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긍정적 영향이 60.9%, 부정적 영향이 17.4%로 조사됐다. 반면 수출액이 10억원 미만이면 긍정적 영향이 34.9%, 부정적 영향이 36.5%로 집계돼 수출 규모가 작을수록 고환율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수출 중소기업이 원하는 적정 환율은 달러당 126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환율은 1195원, 하반기 예상 환율은 1329원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 방법으로는 수출단가 조정이 23.7%의 응답률을 보여 가장 높았지만 관리하지 않는 기업도 49.3%로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대해 정부에 바라는 대응책으로 안정적 환율 운용(61.5%),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22.4%), 환변동보험 지원 확대(12.2%), 수출 다변화 지원 확대(11.8%) 순으로 응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과거 고환율은 수출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으나 최근에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로 부정적 영향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예측 가능한 환율 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출 관련 금융·보증, 환변동 보험 등 지원 확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