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세미, 이차전지 시장 공략…만성적자·기술력에 주가는 '시큰둥'

2023-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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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에프세미
[사진=알에프세미]
이차전지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사업에 나선 알에프세미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진평전자 자회사로 편입되며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시장에서는 기술력, 재무구조 모두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에프세미는 기업설명회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주가가 30%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전 거래일 대비 9.68%(1600원) 하락한 1만493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LFP 배터리 사업 목표를 공유했다. 이날 구본진 알에프세미 대표는 "알에프세미는 32700 LFP 배터리 셀을 연간 1억80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준비된 이차전지 사업자"라고 설명했다.
 
알에프세미는 지난 4월 중국 배터리 기업 진평전자에 인수된 뒤 이차전지 사업부를 신설했다. 종전에는 반도체 소자와 LED 조명 전문 기업이었다. 

진평전자는 알에프세미를 활용해 타 LFP 배터리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산 배터리 판로가 막히자 한국산을 만들어 팔겠다는 의도다. 

니켈·코발트·망간(NMC) 등을 주 원료로 하는 삼원계 배터리와 달리 LFP 배터리는 리튬과 인산 철을 배합한 것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사고 위험이 비교적 낮다. 지난 3월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우드 매켄지는 시장 내 LFP 비중은 2015년 10%에서 2030년 30% 이상으로 성장하며 향후 10년 이내에 NMC를 제치고 주요 고정 스토리지 화학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진평전자의 LFP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의문을 줄곧 제기하고 있다. 3일 특허정보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진평전자가 보유한 특허·실용신안 25개 가운데 23개가 이아이지, 2개는 브이케이 측에서 취득했다.

이아이지는 모회사 DBR동일이 2018년 청산한 회사다. 브이케이는 과거 휴대폰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대표이사가 횡령·배임·국고보조금 편취 등으로 기소되며 청산됐다.

알에프세미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알에프세미는 2020년 적자 210억3557만원을 기록한 뒤 2021년 110억2706만원, 2021년 104억9250만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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