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결정에도 장 초반 주가가 약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9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만6000원(2.94%) 내린 52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고려아연은 HMG 글로벌(Global)을 대상으로 5272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HMG 글로벌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HMG 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하게 되지만 시장에선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지배구조 측면에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니켈 제련소의 건설 주체는 고려아연이 아니라 자회사 켐코가 될 것"이라며 "투자 주체가 고려아연이 아니라 켐코라는 점이 고려아연 주주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도 "고려아연 주주들 입장에서는 황산니켈과 전구체 같은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고려아연이 아닌 자회사 켐코가 진행한다는 점에서 불만일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