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신문과 사단법인 한민회가 기획한 '상하이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단'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현지 독립운동 유적지를 둘러봤다. 본 탐방은 '보훈은 역사이자 미래다'라는 슬로건 아래 아주경제신문이 올해 추진하는 연중 기획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최용학 한민회 회장을 단장으로 한 이번 탐방단은 이선우 전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보훈선양국장, 항일독립운동 역사학자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 등 항일독립운동 연구 권위자와 함께 '보훈신춘문예' 당선자, 상하이 명문 푸단대 현지 한국인 유학생으로 꾸려졌다.
독립운동가 최태현의 아들로 상하이 태생인 최용학 한민회 회장은 "여덟 살 때까지 훙커우공원 옆에 살았다"며 "광복이 되던 해 훙커우공원에 김구 선생님이 방문했을 때 상하이 모든 한국인들이 모여 눈물을 흘리며 '대한민국 만세' 삼창과 애국가를 부르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옛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탐방단은 상하이 현지에서 '만국공묘의 돌아오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을 주제로 '상해포럼'을 개최해 여전히 고국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독립운동가 유해를 조속히 봉환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40년 넘게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연구한 박환 교수는 "특히 상하이 만국공묘에 묻힌 동농 김가진 선생은 대한제국에서 고위직 관리를 지낸 인사 중에서 해외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현지에서 돌아가신 유일한 분"이라며 "아들, 며느리까지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한 애국지사 가족이 사후에도 중국·북한·한국 등에 각기 따로 묻혀 이산 가족의 아픔을 겪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내 항일독립운동 관계 자료 분야 1인자인 이선우 전 국장은 이번 탐방단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독립운동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없었다”며 “애국지사분들의 뜻과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함께해준 젊은 학생들이 나라사랑의 정신과 호국보훈의 가치를 간직하고 살아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