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를 강행한 것을 강력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는 국제 사회의 강렬한 의혹과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후쿠시마 사고 오염수 방류를 강행했다"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결연한 반대와 강한 규탄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일본 측에 엄정 교섭을 제기하고 일본 측이 이러한 잘못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엄정 교섭은 중국이 상대국에 외교적 항의를 할 때 쓰는 표현이다.
나아가 "12년전 발생한 후쿠시마 사고는 이미 중대한 재난을 초래해서 해양에 대량의 방사능 물질을 배출했다"며 "일본 측은 사리를 챙기기 위해 현지 주민들과 세계 인민들에게 2차 피해를 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께 오염수 방류를 개시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해수와 혼합한 오염수 내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안전 기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방류 기준을 충족해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루 동안 약 200톤의 오염수가 방류될 예정인 가운데, 도쿄전력은 우선 앞으로 17일 동안 총 7800톤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중 총 4회에 걸쳐 3만1200톤의 오염수 방류를 실시한다는 방침으로, 이는 전체 오염수 저장량의 2.3%이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행위는 위험을 전 세계에 전가하고, 고통을 인류 자손 후대로 전달하면서 생태 환경 파괴자 및 전 세계 해양 오염자가 되는 것으로, 각국 인민의 건강권과 발전권 및 환경권을 침해하고 자신의 도의 및 책임과 국제법 의무를 위배하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핵 오염수를 방류하는 동시에 자신을 국제 피고석에 앉혔다"며 "장기적으로 국제 사회의 규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인민지상이라는 일념을 견지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식품 안전과 중국 인민들의 신체 건강을 보호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