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2분기 깜짝 성장세를 나타냈다. 엔저에 힘입어 자동차 수출과 인바운드 관광(해외 관광객의 일본 방문)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15일 일본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 2분기 국내 총생산(GDP)은 총 570조7000억 엔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0.8%)와 이전치(0.7%)의 2배 가량 되는 수준이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6.0% 증가하며 역시 예상치(3.1%)와 이전치(3.7%)의 배 가까운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6%를 넘어선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2년 반 만이다.
다만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약화된 것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또한 수입은 4.3% 감소했는데, 이는 일본 경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인 동시에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따라서 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비 부문의 위축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본) 헤드라인 GDP 수치 이면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밝지 만은 않다"며 "내수 여력이 부족하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들이 지출을 꺼리면서 팬데믹 이후 일본 경제가 적절히 순항하기 전에 동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안트 아시아-태평양 담당자 역시 "(일본) 경제 성장의 수출 주도 모멘텀이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