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엔화 환율이 '작년 개입 구역'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4일 보도했다.
엔화 환율은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날 장중 달러 당 145.2엔 수준까지 오르며 작년 11월 이후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현재는 145선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작년 11월 일본 외환당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매도 환시 개입을 단행했던 146엔 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수석 전략가는 "시장 내 개입 우려가 커질 것이고, 관리들도 구두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실질적인 개입이 곧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엔화 환율의 상승 배경에는 미국-일본 간 금리차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속도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미국과 일본 국채 금리가 계속 벌어지면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추가 상승한 가운데, 4%를 밑돌던 10년물 금리는 4.2%에 근접하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 달 말 일본은행(BOJ)이 수익률통제곡선(YCC)의 종전 0.5%로 고정된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을 1%까지 상향한 이후 국채금리가 0.6% 수준까지 올랐으나, 그럼에도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모습이다.
더욱이 이번 주는 일본의 추석인 오봉야스미 기간이어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고, 엔화 환율 역시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OCBC은행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 전략가는 달러/엔 롱포지션(달러 매입·엔화 매도) 투자자들에 대해 "개입에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달러 강세가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가장 저항이 적은 경로는 상방이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