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를 잡아라" 지자체·관광업계, 빗장 풀린 中 단체여행 유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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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53척 제주기항 예약…항공·유통 손님맞이 분주

중추절 국경절 황금연휴 겨냥, 관광프로그램 마련 서둘러

'경기도로 오세요' 중국 단체관광 허용에 '유커' 유치 잰걸음

문체부, 내달 중국서 'K-관광로드쇼'…"중국 관광객 유치"

한·중 국제여객선 여객운송이 재개된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뉴골든브릿지5호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국제여객선 여객 운송이 재개된 지난 12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뉴골든브리지5호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여행·호텔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을 모시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3일 전국 지자체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유커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겨냥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유커’ 유치에 적극 나섰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지난 10일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3월 주한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이후 중단됐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6년 5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 53척이 기항을 신청했다. 제주관광공사는 그동안 중국 단체관광시장 개방에 대비해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온·오프라인 홍보를 진행해 왔다. 중국인 관광객 트렌드 변화에 따른 맞춤형 여행 콘텐츠 개발·홍보를 통해 제주 관광산업 고품질화를 유도하고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는 중국인 단체여행 재개에 맞춰 중국 현지 K-관광 로드쇼 참가, 중국 여행사 초청 팸투어, 중국 핵심 여행사와 연계한 방문 상품 개발, 개발여행객(FIT)과 특수목적관광(SIT) 유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관광공사는 다음 달 13일 베이징, 15~16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경기관광을 홍보할 예정이다. 9~10월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현지 여행사 한국상품 개발 담당자 40명 안팎을 초청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개장한 도내 관광자원과 산업관광시설을 답사하고 경기관광설명회와 여행업계 B2B 상담회도 개최한다.
또 중화권 온라인 플랫폼(한유망)과 연계해 도내 주요 관광지 입장·체험, 일일투어, 비무장지대(DMZ)·한류 특화 상품 등 FIT 상품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단체여행 재개로 학생 교류, 산업관광 등 다양한 목적(SIT)의 방한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DMZ 오픈 페스티벌(DOF) 등 도 차원에서 메카 이벤트는 물론 시·군 문화관광축제, 산업관광, 웰니스관광 등을 연계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국 현지 여행사의 원활한 경기도 방문 상품 개발을 돕기 위해 현지 핵심 여행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주요 관광지 현장에 대해 중국인 단체여행객 수용 상황을 점검하고 답사 콘텐츠를 활용해 경기관광 상품코스 기획·판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3년 7개월 만에 한·중 카페리 운항이 재개됐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카페리 뉴골든브리지5호가 승객 118명을 태우고 12일 인천항에 도착하자 중국 승객들을 반갑게 맞았다. 인천항만공사는 14일 웨이하이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이 연이어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며 23일에는 스다오발 여객선 입항도 추진 중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 선사 등 관련 기관과 함께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항만 간 상호 방문 등 교류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산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OTA)'과 여행 서비스 플랫폼 트립닷컴을 통해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인 '비짓부산패스' 할인 프로모션을 오는 16일부터 진행한다. 중국 국경절에 대비해 온라인 여행 플랫폼 할인 행사, 축제 테마 온라인 행사, 베이징·상하이 현지 여행사 대상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부산항에 크루즈 선석 여유가 있어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크루즈로 부산을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아직 크루즈선이 중국에서 출발해 부산항에 기항하겠다고 신청한 사례는 없지만 모객 기간을 거치고 나면 신청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행사와 유통, 리조트업계 등도 반색하며 고객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관광업계는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를 계기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대규모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국내외 항공사·현지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중국 6개 지역에서 주 77편 운항하고 있는 중국 직항노선을 하반기에 17개 지역, 주 157편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18개 노선 주 200편 이상으로 직항노선을 확대해 중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단 한 명도 찾지 않았던 무안국제공항도 이번 중국 당국 조처 이후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한국 정부도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세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문체부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다음 달 13∼17일 중국에서 'K-관광로드쇼'를 연다. 또 다음 달 13일과 15일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한·중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개최한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다음 달 16∼17일에는 상하이 환치유강 쇼핑몰에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K-뷰티와 패션, 쇼핑, 음식관광을 소개한다. 제주와 부산 등 지역관광 콘텐츠를 알릴 계획이다.
또 중국인 단체관광과 관련해 관광업계 현장 의견 수렴에도 나선다. 문체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3월 중국 전담 여행사 지정 시 상품 기획 능력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고 5월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제주 무비자 환승을 재개했다. 비자 신청과 발급이 더 편리해지도록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 비자신청센터도 새로 마련할 예정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10일 "중국인 단체여행 재개로 인해 관광업계뿐 아니라 항공·유통업계도 새로운 활력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방문의 해'를 계기로 청와대 관광 랜드마크 10선과 다양한 K-컬처 연계 관광상품이 필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민관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전성민 (수원)윤중국 (부산)박연진 ​y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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