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계가 저출산 대안으로 ‘키덜트족(kid+adult)’을 정조준했다.
24일 통계청과 완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구산업은 20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3년 3705억원이던 국내 인형·장난감 관련 제조업체의 생산액은 2019년 280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사업체 수도 219개에서 69개로 줄고 종사자들도 급감했다.
영화 ‘바비’ 개봉을 앞두고 ‘너도 바비가 될 수 있어, 너도 무엇이든 될 수 있어’ 프로모션을 전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프로모션을 통해 영화 바비에 등장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완구세트를 선보였다.
1세대 국산 완구 기업인 오로라월드는 버추얼 유튜버(이하 버튜버) 사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버튜버는 실제 인간이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 자신의 표정·몸짓 등을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오로라월드는 ‘윤(Yoon)’, ‘아민(Min)’, ‘혜규(Q)’, ‘세계(Kei)’, ‘비한(Han)’ 등 총 5명의 멤버로 구성된 보이그룹 ‘이진법소년들(오바이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초이락컨텐츠컴퍼니는 매년 선보이는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시리즈 외에 신규 IP인 ‘차징 탑스피너’를 출시해 실적개선을 노리고 있다.
차징 탑스피너는 과거 탑블레이드와 같은 팽이에 피젯스피너를 결합한 완구며 10년 만에 기획된 팽이 배틀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국내 완구산업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0년 63만 7000명이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24만 9031명까지 줄며 연간 출생아 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구기업들이 IP 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글로벌 완구 제품 확산과 자연적인 인구 감소 문제까지 더해져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살아남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