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 하반기 회복 예고…삼성·LG도 '훨훨'

2023-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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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침체를 벗지 못하던 TV 시장이 올 3분기부터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7년 주기의 TV 교체 사이클이 도래한 데다 위축됐던 소비 심리도 회복되면서 하반기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표적 TV 세트업체인 삼성과 LG전자의 가전,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5193만9000대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 4465만3000대보다 약 16.3% 늘어난 규모다.

앞서 TV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는 부진했다. LCD TV 출하량은 지난 1분기 4526만7000대에서 2분기 4320만6000대로 4.5% 줄었다. 같은 기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125만4000대에서 144만7000대로 15.3% 늘었지만 LCD TV의 감소폭이 컸기 때문에 전체 TV시장이 고꾸라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분기 4652만1000대를 기록했던 글로벌 TV 출하량은 4465만3000대로 4.0% 줄었다.

지난해 4분기까지는 LCD TV와 OLED TV 모두 출하량이 늘었지만 경기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올 1분기에는 직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고 전체 TV 출하량은 22.7% 내려앉았다. 2분기에는 OLED TV가 먼저 반등을 이뤘으나 LCD TV는 여전히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는 3분기부터는 LCD TV도 회복 조짐이 감지되며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3분기 LCD TV 출하량은 2분기 대비 16.4% 늘어나는 5031만대로 추산된다. OLED TV 역시 12.5% 늘며 162만8000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4분기에도 출하량 증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CD TV는 3분기 대비 23.9% 출하가 늘어나 6237만3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4분기 중에는 LCD TV의 분기별 출하량이 가장 많았던 분기는 4분기로, 5804만대에 그쳤다. OLED TV도 47% 늘어 240만대 출하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반등 시그널은 TV용 액정화면(LCD) 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는 영향도 있다. 55인치 4K 패널 기준으로 TV용 LCD 판매 가격은 올해 초 87달러에서 6월 기준 123달러까지 42% 올랐고, 7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TV 교체 사이클이 도래한 점도 하반기 시장에 긍정적이다. 최대 공급량을 찍었던 2018·2019년 팔린 TV를 바꿀 시점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가전과 디스플레이 업계는 '상저하고'의 낙관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에만 2조8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사업에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6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TV 판매 증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가전·디스플레이 업계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3분기 이후에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삼성과 LG디스플레이 패널 동맹도 있어 그런 부분들이 수요 진작에 마중물 효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98형 Neo QLED 8K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98형 Neo QLED 8K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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