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다 돌며 자원강국 꿈꾼다... 바다 위 연구소 '탐해3호' 진수

2023-07-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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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해2호 임무 이어받아 천연가스·희토류 탐사

탐사 면적 최대 4배 넓히고, 극지방 탐사도 가능

세계 유일의 다목적 탐사선... 국가 경쟁력 확보

지난 5일 진수식을 앞두고 정박 중인 과학 탐사선 탐해3호 모습 탐해3호는 내년 4월 공식 취항해 세계 바다를 돌며 해저자원을 탐사할 계획이다 사진지질자원연구원
지난 5일 진수식을 앞두고 정박 중인 과학 탐사선 탐해3호 모습. 탐해3호는 내년 4월 공식 취항해 세계 바다를 돌며 해저자원을 탐사할 계획이다. [사진=지질자원연구원]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해저 에너지·광물 자원을 탐사할 '바다 위 연구소'가 완성됐다. 천연가스, 희토류 등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자원을 찾으면서 우리나라도 '자원 강국'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과 산업통상자원부는 탐해3호 진수·명명식을 부산시 영도구에 위치한 HJ중공업 조선소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탐해3호는 6000톤급(6926톤) 과학 탐사선이다. 규모로는 세종대왕급 구축함(기본 배수량 7600톤)과 비교할 만한 대형 선박이다.
정부는 지난 2016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2021년 HJ중공업을 업체로 선정하고 국비 1868억원을 들여 탐해3호를 건조했다. 앞으로 약 10개월간 시운전을 통해 선체와 과학 탐사 장비를 점검하고, 오는 2024년 4월 공식 취항할 예정이다.

김진호 지자연 탐사선건조사업단장은 "탐해2호는 탐사 규모가 작고, 건조한지 오래돼 우리나라 탐사능력 향상을 위해 탐해3호를 추진했다"며 "기존 상업적 목적의 탐사선이나 종합해양탐사선에는 없는 장비도 다수 갖췄다. 여러 장비를 한 배에 집약해 필요에 따른 다양한 탐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탐해3호는 퇴역을 앞둔 국내 유일 과학 탐사선 탐해2호(1996년 건조)의 임무를 이어받기 위해 만든 탐사선이다. 주요 임무는 해저지질물리탐사다. 지자연에 따르면 해양 자원개발과 지구 물리탐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다목적 과학 연구선이다.

여기에는 6㎞ 길이의 '스트리머' 8조가 장착돼 있다. 스트리머는 해저면에 탄성파를 쏘아서 돌아오는 지진파 특성을 분석하는 장비다. 해저 지질의 구성 성분이나 내부 공간 구조에 따라 지진파가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데, 이를 이용해 천연가스 매장지 등을 찾을 수 있다. 기존 탐해2호에는 3㎞ 길이 2조가 장착돼 있었는데, 이를 늘려 탐사 범위를 최대 4배까지 넓힐 수 있게 됐다.

탐해2호에 없던 기능도 있다. 우선 탐해3호는 스트리머 장비를 확대함과 동시에 시간에 따른 지층변화를 분석할 수 있는 '4D 모니터링 장비'를 탑재했다. 또한, 해저면에 직접 기둥 형태의 센서를 삽입하고, 물을 거치지 않은 지진파 특성을 측정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

해저면에서는 시료를 직접 채취한 있다. 심해에 매장된 희토류를 원격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꺼내 확인한다. 이 밖에도 20여종의 장비를 이용해 목적에 맞는 복합적인 탐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지자연의 설명이다.

탐사 범위도 넓어졌다. 내빙 성능도 갖춘 덕이다. 근해 대륙붕 위주의 탐사가 주류였던 탐해2호와 달리, 탐해3호는 원양과 극지방으로도 탐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향후 해외 석유자원 공동탐사나 북극자원 국제 공동탐사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구남형 지자연 탐사선건조사업단 팀장은 "탐해2호는 규모가 작아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자원탐사에서 경쟁력이 높아졌다. 국내 산업계도 해외 배를 임차하지 않고도, 우리 탐사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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