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민간 차원에서 한·일 관계 회복에 앞장서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적이 부진하고 눈에 띄는 행보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취임한 진 회장은 100일간 그룹의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받는다. 우선 지난 4월 취임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일본에서 개최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 한·일 경제교류 확대에 앞장섰다. 국내 스타트업이 일본에 진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확대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진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던 올해 초 경영포럼에서 제시한 전략적 지향점 ‘신한2030 1·3·5!’ 달성을 위한 단계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이 지향점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 30% △비은행 이익 비중 50% △선한 영향력 1위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진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1조388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더욱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4.6%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금융그룹 회장들과 달리 눈에 띄는 대외 행보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3년 임기 중 100일을 채운 진 회장이 앞으로 본인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고객 자긍심’ 개념을 제시하면서 “우리와 함께하는 모두가 신한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 혁신 DNA를 극대화한 금융업 이상의 금융, 철저한 자기 검증을 통한 내부통제 등 방향성도 제시했다.
한편 진 회장 취임 100일을 기념하거나 중간 점검하는 대내외 행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한금융은 창립기념일(7월 7일)에 문화포럼을 중심으로 한 ‘컬처 위크(문화주간)’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