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취임 100일'…글로벌·ESG 호평

2023-06-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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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민간 차원에서 한·일 관계 회복에 앞장서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적이 부진하고 눈에 띄는 행보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취임한 진 회장은 100일간 그룹의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받는다. 우선 지난 4월 취임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일본에서 개최하는 등 민간 차원에서 한·일 경제교류 확대에 앞장섰다. 국내 스타트업이 일본에 진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확대했다.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ESG(환경·사회·투명경영)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 점도 눈에 띄는 성과다. 진 회장은 지난달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ESG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ESG 데이터 공시 의무화 대비를 완료했다. 또 ‘신한 디지털 RE100’을 추진해 그룹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탄소 배출량을 2만톤가량 감축한다는 복안이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더해 에너지 절약,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진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던 올해 초 경영포럼에서 제시한 전략적 지향점 ‘신한2030 1·3·5!’ 달성을 위한 단계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이 지향점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 30% △비은행 이익 비중 50% △선한 영향력 1위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진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1조388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더욱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4.6%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금융그룹 회장들과 달리 눈에 띄는 대외 행보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3년 임기 중 100일을 채운 진 회장이 앞으로 본인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고객 자긍심’ 개념을 제시하면서 “우리와 함께하는 모두가 신한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 혁신 DNA를 극대화한 금융업 이상의 금융, 철저한 자기 검증을 통한 내부통제 등 방향성도 제시했다.

한편 진 회장 취임 100일을 기념하거나 중간 점검하는 대내외 행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한금융은 창립기념일(7월 7일)에 문화포럼을 중심으로 한 ‘컬처 위크(문화주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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