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나기] 노마스크 첫 여름 휴가철...유통街, '휴가·몰링족 잡기' 대작전

2023-06-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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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최대 50% 세일...백캉스족도 공략 나서

이커머스업계도 여행 수요 급증에 대목 잡기 '분주'

롯데백화점 시즌오프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마스크 없는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통업계가 대규모 판촉전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여행 수요가 급증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 경우를 대비해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이른 휴가족과 '몰링족'(쇼핑몰에서 쇼핑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사람들) 투트랙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손님 모시기에 분주하다. '백캉스'(백화점+바캉스) 프로모션을 별도로 마련하고 몰링족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업체도 생겨났다. 이커머스업체도 여름 특수를 노린 프로모션 경쟁이 한창이다.

◆여름 정기세일 돌입한 백화점...'휴가족+백캉스' 둘다 잡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업체들이 최근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2일부터 올해 처음으로 시즌오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300여개가 참여했으며, 할인율은 최대 50% 할인에 달한다. 남성 상품군에서는 '띠어리맨'과 '준지', 여성 상품군에서는 '띠어리'와 '메종키츠네'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패션 상품군에서는 '지방시', '겐조',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약 80여개 브랜드가 지난 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즌오프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시즌오프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른 휴가를 떠나는 바캉스족과 백화점에서 편히 바캉스를 즐기려는 '백캉스족'을 겨냥한 행사를 동시에 선보였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은 바캉스족을 겨냥해 '대형 기획전'을 마련했다. 다음달 2일까지 상반기 결산 인기 와인 최저가 세트를 포함해 샴페인, 위스키 등을 총망라한 '와인 앤 리커 페스티벌'을 연다. 물량은 총 180억원 규모로, 휴가지에서 즐길 수 있는 특가 와인 중심으로 선보인다.

백캉스족을 위해선 백화점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 강화'에 중점을 뒀다. 행사 기간 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F&B 5000원 금액 할인 쿠폰'을 선착순 5만명에게 주고, 럭셔리·패션·잡화·가전·가구·주방 등 상품군별로 시기에 따라 5~15%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준비했다. 

이승희 롯데백화점 영업전략 부문장은 "이번 시즌 오프 기간에는 상품 할인 혜택과 더불어, 바캉스 시기를 앞두고 대형 기획전과 맞춤형 행사 등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다채롭게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여름 시즌오프 기간을 바캉스족, 백캉스족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백멤버스 페스타.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여름 수요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7월 13일까지 여름맞이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연다. 행사는 강남점, 본점 등 13개 전점에서 진행한다.  대상 품목은 남성·여성 패션, 잡화 등 400여개의 인기 브랜드의 올 여름 상품이다. 할인 혜택은 최대 40%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편집숍 분더샵은 더로우, 꾸레쥬, 미하라 야스히로, 베트멍 등 2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30~4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자체 모바일앱에서는 신백멤버스에 가입 후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이달 29일까지 식품·패션 등 장르별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여름 시즌 '블랙위크'를 열고 전국 16개 전점에서 판촉전을 펼친다. 패션·잡화·리빙 등 400여 브랜드가 참여해 여름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1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특히 행사 참여 브랜드에서 여름 신상품 구매 시 최대 10% 사은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뷰티·웨딩 페어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H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신선식품 특가 상품 및 와인·위스키 10% 추가 할인 쿠폰 행사도 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름 시즌 패션·잡화 등 주요 브랜드 인기 상품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면서 "행사 기간 무더위를 잊게 해줄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도 마련해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 상품 매출 증가 추이. [그래픽=위메프]

◆여행 수요 급증에...이커머스, 대목 잡기에 혈안

이커머스 업계에서 여름 휴가철은 성수기로 꼽힌다.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해외 항공권을 온라인몰이나 모바일앱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러한 흐름에 이커머스 업계는 여행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팡은 내국인 여행 수요를 겨냥한 행사를 열고 차별화를 꾀한다. 

위메프가 6월(1~15일까지) 여행 관련 판매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해외 항공권의 매출은 2696% 크게 늘었고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도 판매가 1202%나 급증했다. 

예비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예약한 기간은 7월 4째주(23~29일)로, 여름휴가 극성수기인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인기 있는 여행지는 비교적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가 1, 2위를 차지했고 꾸준히 관심을 받는 베트남 다낭이 그 뒤를 이었다.

위메프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해외여행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세부퍼시픽항공과 세부·마닐라 편도 항공권을 최저가 8만원부터 판매하며 이달 말까지는 '해외여행 썸머타임' 기획전에서 하노이, 보라카이, 코타키나발루 등 패키지 상품을 판다.

이외에도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 기획전도 열고 30일까지 내일투어와 함께 유럽·미주·대양주 항공권을 최대 12만원 할인한다. 7월 1일부터는 모두투어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여름휴가 준비에 나서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 자유여행은 물론 패키지 상품까지 특별한 가격으로 준비했다"면서 "일본 등 근거리 상품은 물론,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상품들도 대거 확보했다. 앞으로도 고객들이 알뜰하게 여름휴가를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26일 실시간 항공 서비스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7월 2일까지 항공권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아 알뜰 여행족을 위해 국제선 전 구간 항공권은 최대 5만원 즉시 할인하고, 국내선 항공권은 발권 수수료를 면제한다.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단독 특가 이벤트도 진행한다. 쓱닷컴이 온라인 여행사 타이드스퀘어 투어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제공하는 최대 5만원 할인 혜택에 추가 할인율을 적용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항공권은 최대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진에어, 티웨이항공 국제선 항공권은 최대 17% 추가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최희영 SSG닷컴 문화서비스팀장은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여름 휴가철인 만큼 장거리 노선 항공권에 혜택을 집중했다"며 "항공서비스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여행전문관 ‘쿠팡트래블’에서 판매하는 풀빌라 모습. [사진=쿠팡]

쿠팡도 가세했다. 쿠팡의 자체 여행전문관 '쿠팡트래블'은 여행을 계획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위해 전국 460여개의 인기 펜션과 풀빌라 상품을 총망라한 '전용 할인관'을 오픈하고 수요 공략을 꾀한다. 숙박시설 이용 시 쿠팡 와우회원에게 최대 10% 즉시 할인과 최대 5% 쿠팡캐시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쿠팡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국 주요 펜션과 풀빌라를 선별해 지난 20일부터 '와우회원 전용 할인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옥의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운악채한옥마을' △프랑스 파리 인기 건축물 '그랑드아르슈'(Grande Arche)를 모티브 삼은 '그랑아치풀빌라' △야외 대형 놀이시설과 수영장을 갖춘 '샤샤키즈풀빌라' 등이 있다. 

가족이나 연인, 반려견 특화 등 다양한 테마의 상품들도 마련했다. 경기 가평에 위치한 '킹덤 키즈 풀빌라 리조트'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용 풀빌라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형 실내 놀이터와 수영장, 가족 전용 레저 공간 등을 갖췄다. 

커플 여행객에게 '핫플레이스'로 뽑히는 1만6529㎡(5000평) 규모의 선재도 '선재해림 풀빌라&카라반'도 판매한다. 지하 200m 천연 암반 해수로 채운 온수풀장이 특징이며 루프탑, 제트스파가 완비돼 있다. 

반려견이 있다면 가평 '골드스푼 애견풀빌라'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작년에 오픈한 신축이라 깔끔한 시설이 큰 장점이다. 애견 전용 욕조, 드라이룸과 공기청정기가 구비돼 있으며 사계절 온수풀과 야외 놀이터에서 강아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와우회원가는 1박에 20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박민규 쿠팡트래블 디렉터는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고객들이 한 눈에 좋은 휴가처를 찾을 수 있도록 인기 높은 펜션과 풀빌라를 한 데 모았다"며 "와우회원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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