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버거’로 잘 알려진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앞두고 ‘한화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전무)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2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파이브가이즈 1호점인 ‘강남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다른 버거 업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다른 경쟁업체는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26일 문을 여는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주변에 있는 SPC의 ‘쉐이크쉑 버거’, bhc의 ‘슈퍼두퍼 버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브가이즈와 쉐이크쉑 버거, 슈퍼두퍼 버거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 프리미엄 버거라는 점이다.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해 인앤아웃 버거, 쉐이크쉑 버거와 함께 어깨를 견주는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로 유명하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성공시킨 일등공신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대표 감자 품종인 러셋 감자와 동일한 품질과 맛을 유지할 수 없다면 해외 진출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1호점 출점이 2년이나 걸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러셋 감자와 같은 맛과 품질을 가진 국산 품종을 직접 재배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진출을 위해 처음 글로벌 본사 찾아간 게 2년 전”이라면서 “그로부터 2년 후에 1호점을 오픈할 수 있었던 것이 감자를 직접 재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점에서 파는 프라이즈(감자튀김)에 사용된 감자는 전남 보성에서 재배한 두백 감자다.
김 본부장은 올해 3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해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낙점한 신사업이 파이브가이즈다. 김 본부장이 그룹 내 입지를 공고히 하려면 경영 능력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이번 버거사업이 그의 시험무대인 셈이다.
김 본부장은 단순히 매장 출점보다는 맛과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통상 오너가 그룹 안에서 빠르게 본인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내실보다 자본력을 토대로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쉽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내세운 최대 무기는 미국 본토의 오리지널리티다. 조리법부터 서비스까지 최대한 본토 그대로 구현했다. 미국 현지 매장과 똑같이 무료 땅콩도 제공한다.
김 본부장은 “제가 유학 시절에 경험했던 전 세계에서 가장 품질 좋고 맛있는 브랜드를 찾아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게 국내 론칭을 기획한 것”이라면서 “파이브가이즈 음식에 장인정신 수준의 정성이 담겼다. 국내 고객에게도 이 같은 정성이 전달될 수 있게 오리지널리티와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