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호황 이후 고민하는 백화점업계…타개책은 체험형 팝업스토어

2023-06-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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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매출 감소…MZ세대 '큰손'으로

K패션·전문관 등 오프라인 특화 마케팅 주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전시된 김우진 작가의 작품. [사진=신세계백화점]

지난달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체험형 테니스 매장 '테니스메트로'에서 모델들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이 체험형 팝업스토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 등 보복소비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른바 MZ세대를 유치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13일까지 강남점 11층 S가든에서 김우진 작가의 야외 특별 전시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신세계와 김우진 작가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상의 세계를 주제로 스테인리스 등을 활용해 만든 강아지·사슴 등 대형 동물 조형물 11점을 옥상 정원 곳곳에 연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신세계=명품’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20년 8월 업계 최초로 해외패션 전문관을 예술 작품으로 꾸민 ‘아트 스페이스’를 소개한 이래 각종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유치해왔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 5층에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이어 오는 8월 센텀시티점에 똑같은 전문관을 그대로 열고 고객 유치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이러한 전략을 영캐주얼 매장 대비 매출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픈 당시부터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신진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활발히 개설하고 있다. 실제 더현대서울은 개점 이후 2년3개월 동안 200여개 신진 브랜드를 소개했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에도 신진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매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은 1년에 걸친 별관 리뉴얼 공사를 거쳐 전문관 콘셉트의 목동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마뗑킴 매장을 오픈했다. 이번 매장은 서울 강북권에 생긴 첫 번째 매장으로 마뗑킴은 더현대서울·대구,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이어 백화점에 다섯 번째로 입점하게 됐다.
 
마뗑킴은 2015년 블로그 마켓으로 시작한 브랜드로 지난해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던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다. 하고엘앤에프에서 운영 중이며 지난해 한 해에만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 후 3일 만에 매출 2억2000만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던 브랜드로 유명세를 탔다.
 
롯데백화점의 ‘테니스메트로’는 이번 달부터 신청자가 몰리면서 대부분 강좌의 수강신청이 줄줄이 마감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규강좌와 특강을 포함해 전체 강좌의 약 90%가 이미 수강신청이 종료됐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니스메트로는 지난달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약 500㎡(약 150평) 규모로 연 체험형 테니스 매장으로, 관련 의류부터 용품 구매는 물론 레슨까지 받을 수 있다. 테니스도 배우고 쇼핑도 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에 체험형 팝업스토어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와 별도로 국내 패션 브랜드와 팝업스토어의 ‘궁합’이 좋은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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